남편과 함께 차를 몰고 나섰다가 2달 동안 실종된 80대 노인이 시신으로 발견됐다.
9월 6일(월) 오전에 한 주민이 시내 남쪽의 리틀턴(Lyttelton) 터널 입구에서 그리 멀지 않은 포트힐스(Port Hills)의 브라이들 패스(Bridle Path) 인근에서 시신 한 구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공식적인 신원 확인 절차가 진행 중이지만 경찰은 시신을 지난 7월에 실종됐던 셜리 워링턴(Shirley Warrington)으로 보고 있다.
유가족에게 관련 사실이 통보된 가운데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브로치와 옷 등을 가지고 신원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85세로 알려진 실종자는 8주 전인 지난 7월 10일(토) 오후 6시경, 남편인 웨일리(Wally)와 함께 버우드(Burwood)의 집을 떠나 크라이스트처치 남서쪽에 있는 버넘(Burnham)으로 차를 몰았던 것으로 믿어진다.
당시 가족들이 실종 신고를 하기 한 시간 전쯤, 롤레스턴(Rolleston)에서 상향등을 켠 채 아주 느린 속도로 달리던 이들 부부의 차를 발견했던 한 경찰관이 크라이스트처치로 되돌아가는 길을 알려주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부부는 방향을 잃고 헤매다가 당시 페리(Ferry)로드와 다이어스(Dyers) 로드의 라운드 어바웃에서 밤 8시 30분경 리틀턴 터널 방향으로 우회전하는 모습이 CCTV릍 통해 확인됐는데 당시 조수석에는 실종자가 타고 있었다.
가족들은 직후 이들 부부가 인근의 페리미드(Ferrymead)에 도착했고 이후 도움을 요청하려고 차에서 내렸던 워링턴이 결국 차로 돌아오지 못 했는데 당시 차에서 기다리던 남편은 잠이 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CCTV 확인 결과 이후 차량은 페리미드 다리 옆의 브라이들 패스와 페리 로드 교차로에서 밤 10시 19분 무렵에 다시 확인됐고, 또 10분 후에는 시내 무어하우스(Moorhouse) 애비뉴에서도 목격됐지만 당시 워링턴은 조수석에서 보이지 않았다.
한편 웨일리는 이튿날 오전 8시 30분경에 페이지스(Pages) 로드에서 목격됐고 이후 집으로 돌아왔다.
당시 경찰과 수색대가 워링턴이 실종된 후 사흘 뒤에 페리미드와 포트 힐스 일대에서 집중적으로 진행했던 수색을 중단하기 전까지 며칠 동안 밤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었다.
경찰의 집중 수색은 중단됐지만 이후에도 지역 사회에서는 페이스북에 ‘Search for Shirley’를 만들고 롤스턴과 페리미드, 버우드를 중심으로 찾기를 계속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