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절벽으로 이뤄진 바다에 빠져 오도 가지도 못하게 됐던 한 반려견이 노련한 서퍼의 도움으로 무사히 구조됐다.
주인과 함께 노스랜드 황가레이 남쪽 랭스(Langs) 비치를 산책하던 ‘라로(Raro)’라는 이름의 반려견이 사라진 것은 지난 8월 20일.
주인이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던 라로는 결국 6m나 되는 절벽 아래 바다로 떨어져 물에 빠진 채 발견됐지만 절벽이 가파르고 파도도 사나워 혼자 힘으로 빠져나오거나 또는 구하러 갈 수도 없는 상황에 부닥쳤다.
파도가 들락거리는 절벽에 이어진 작은 모래사장으로 올라온 라로는 언제 큰 파도에 휩쓸려 나갈지 모르는 상황에 처했는데, 당시 라로는 갈매기를 뒤쫓다가 떨어진 것으로 보였다.
주인은 인명구조대에 연락했고 구조대는 다시 해안경비대에 연락하도록 안내했는데, 해안경비대는 ‘Waipū Cove Surf Lifesaving Club’에 이 사실을 알렸다.
이에 따라 노련한 와이푸 서핑 인명구조대원이기도 한 노스랜드 광역시의 릭 스톨워크(Rick Stolwerk) 시의원이 현장에 출동했는데, 주인은 그가 일단 현장 상황을 파악한 후 갔다가 돌아올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스톨워크 시의원은 이미 웨트 슈트를 입고 어린이용 구명조끼와 구조용 튜브도 갖고 왔으며, 파도 크기를 측정한 뒤 곧바로 물로 뛰어들었다.
그는 바위 사이로 들어간 뒤 라로에게 구명조끼를 입힌 뒤 구명 튜브를 이용해 라로를 팔에 안고 헤엄쳐 물 밖으로 나오는 데 성공했다.
주인은 마치 미군 특수부대인 네이비실이 늙고 병약한 라로를 구하기 위해 물로 뛰어든 것 같았다면서, 당시 구조된 라로는 심장이 격렬하게 뛰면서 미친 듯이 떨고 있었다고 말했다.
스톨워크 시의원은 자기가 참여했던 가장 특이한 구조 작전이었으며 솔직히 반려견을 구조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결과에 모두 행복하게 됐다고 말했다.
집으로 곧장 돌아간 라로는 따뜻한 물로 샤워했으며 약간 상처를 입기는 했지만 무사했는데, 주인은 스톨워크 시의원을 포함해 서핑 클럽에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주인에 따르면 암컷인 라로는 남태평양 쿡제도에 있는 라로통가의 길거리에서 구조된 개로 그에 따라 라로라는 이름도 갖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