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가이자 뉴질랜드의 대표적인 에어쇼 중 하나인 ‘워버드 오버 와나카(Warbirds over Wānaka)’를 창립한 팀 월리스(Sir Tim Wallis) 경이 10월 17일(화) 오후에 85세로 별세했다.
1938년에 남섬 서해안의 그레이마우스에서 태어난 고인은 고향에서 초등학교를 마친 뒤 크라이스트처치의 크라이스트 칼리지를 졸업한 후 캔터베리 대학에 다니던 중 중퇴했다.
1965년 헬리콥터를 처음 구입했던 그는 이후 뉴질랜드에서는 최초로 헬리콥터를 이용해 사슴을 사냥하는 사업을 시작했으며, 피오르드 국립공원 사냥 면허를 독점하기도 했다.
이어 1970년대부터 사슴 사육에도 본격적으로 나서 자기 회사인 ‘Alpine Deer Group’을 통해 한국과 홍콩 등 아시아에 녹용과 살아 있는 사슴을 수출하는 등 뉴질랜드 사슴 산업을 개척했다.
사슴 산업 개척과 지역사회에 기여한 공로로 고인은 1994년에는 기사 작위를 받았으며 2002년에는 뉴질랜드 비즈니스 전당에도 이름을 올렸다.
또한 항공기 마니아였던 고인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전투기를 많이 구입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뉴질랜드 전투기 조종사 박물관(NZ Fighter Pilots Museum)’을 와나카 공항 인근에 설립했는데, 이 박물관은 2011년 ‘Warbirds and Wheels Museum’으로 이름을 바꿔 다시 개장했다.
또한 1988년부터 매년 격년제로 부활절 주말에 열리는 ‘Warbirds over Wānaka’를 창립하기도 했는데, 항공기 사고로 몸에 철심을 삽입하고도 비행을 계속한 열성적인 조종사이자 항공 산업 지지자였다.
월리스 경의 아내와 자녀들은 17일 성명서를 통해, 사망 소식을 전하게 돼 슬프다면서, 고인은 당일 오후 창밖에 헬리콥터가 보이는 자택에서 가족 곁에서 운명했으며 장례식은 다음 주 후반 와나카 공항에서 열린다고 전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프루(Prue)와 두 아들 토비(Toby), 조나단(Jonathan)이 있는데, 한편 지난 2018년에는 당시 39세와 38세였던 또 다른 아들 2명이 잇단 헬기 추락 사고로 3개월 간격으로 사망하는 비극을 겪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