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의 실업률이 거의 4년 만에 최고치를 오른 가운데 기업은 직원 줄이기에 나서고 있으며 구직 활동을 중단한 이들도 늘어났다.
11월 6일 통계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분기의 연간 실업률은 전 분기의 4.6%보다 올라간 4.8%였다.
이는 2020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실업률인데, 하지만 금융시장의 예상치보다 약간 낮았으며 당초 중앙은행이 예상했던 5%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이처럼 실업률에 올라간 데는 노동시장의 수요 감소와 함께 이민자 유입 증가로 인력 부족 현상이 해소된 점이 영향을 줬다.
통계 담당자는 ‘순고용(net employment)’은 안정적이었지만 지난해 고용됐던 사람 중 4만 5,700명이 실업 상태로 전환됐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노동시장의 유휴 인력을 나타내는 ‘미활용률(underutilisation)’은 11.6%로 소폭 감소했으며 고용시장을 떠난 사람이 5만 7,000명 증가했는데, 늘어난 이유로는 학업, 장애, 은퇴 및 구직 포기가 거론됐다.
담당자는 지난해 노동시장 이탈자 중에는 주로 여가 활동에 집중하거나 학업 또는 직업교육을 받거나 질병이나 장애로 인해 스스로 그만둔 사람이 많았다고 전했다.
연간 임금 상승률은 4.3%에서 3.8%로 둔화했는데, 민간 부문 임금은 연간 3.3% 상승률로 거의 4년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나 공공 부문 임금은 최근 경찰 협상 등으로 인해 5.6%가 올랐다.
중앙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실업률 상승이 더 많은 가구에 영향을 미치면서 대출 상환이 어려워지고 부실 채무도 증가하고 있다.
보고서는 “은행들은 많은 빚을 진 가구가 적은 소득이나 저축으로 인해 예기치 못한 비용이나 소득 손실에 취약한 형편이라고 지적했다.
ASB 은행의 경제 전문가는 이번 데이터가 혼재된 결과를 나타내지만 경제 침체로 인해 노동시장이 냉각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유입되는 이민자가 급감하면서 노동 인구 공급도 줄어들고 있으며 특히 3분기 통계는 직업을 얻을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일자리에 대한 기대도 약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문가는 임금 압박 둔화가 국내 인플레이션을 추가로 억제하면서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1~3% 안에서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노동시장은 일반적으로 경제 흐름에 약 6개월까지 그 뒤를 따르기 때문에 내년 중반까지는 약 5.5% 수준의 정점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중앙은행은 너무 높은 금리 유지로 인해 경제, 사회 및 노동시장에 더 큰 영향이 미칠 것을 경계해 11월에 금리를 0.5%p 추가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문가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