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 직접 운영하는 현금자동인출기(ATM)가 줄어들고 민간 업체가 설치한 ATM이 늘면서 현금을 인출하는 이들의 수수료 부담도 커졌다.
현재 많은 곳에서 은행 ATM이 ‘Next’나 ‘Allpoint’와 같은 민간 업체의 ATM으로 대체됐다.
중앙은행의 자료에 따르면 2011년에는 전국 각지에 은행 소유 ATM이 총 2,489대가 설치돼 있었지만 작년에는 그 숫자가 1,440대로 대폭 줄었다.
은행 대부분은 다른 은행의 ATM에서 현금을 인출할 때 수수료를 따로 부과하지 않는 반면 민간 업체의 ATM은 거래당 약 2.50달러에서 2.80달러를 청구하는 경우가 많다.
중앙은행의 현금 담당자는, 은행이 다른 은행 고객에게 수수료 부과를 중단하면서 ATM 수가 줄어들었으며, NCR 자회사인 Allpoint가 일부 은행의 ATM을 인수하면서 현재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담당자는 만약 Next ATM이 지역에 없었다면 북섬 동부 해안의 주민은 지난 사이클론 가브리엘 사태 당시 더 큰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매시대학의 한 은행 시스템 전문가는, 사람들이 현금을 덜 사용하면서 은행이 ATM을 설치할 필요성이 줄었고 또한 ATM을 자체 건물에 두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도 생겼다고 말했다.
반면 민간 ATM 업체는 수수료를 부과하기 때문에 수익성이 있어 어디든 갈 수 있다면서, 하지만 수수료 부과는 현금 사용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저소득층에 대한 일종의 ‘세금’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Next 관계자는 은행은 비용 절감을 원해 다른 ATM 공급업체로 전환한다면서, 우리는 카드 소지자가 은행 시설에 계속 접근할 수 있도록 추가 서비스를 제공하며 ATM 거래와 관련된 수수료에 대해서는 항상 명확하게 설명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전환과 통신 수수료, 현금 단말기 비용 등 ATM 사용자가 내야 하는 여러 단계에 걸친 비용이 있다면서, 은행들이 핵심 업무에 집중함에 따라 이런 일이 더 많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소비자보호협회 관계자는 사람들이 은행이 아닌 ATM을 이용해 자기 돈에 접근하는 데도 많은 수수료를 내야 한다는 것은 실망스러운 일이라면서, 하지만 필요한 경우 현금을 찾을 수 있는 수단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