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들이 소방서의 사이렌 타워에 갇힌 까치 구조에 나섰다.
지난주 건설 현장의 인부들이 크라이스트처치 섬너(Sumner) 소방서의 탑에 다리가 끼인 까치(magpie) 한 마리를 발견했다.
이를 본 소방관들이 까치를 꺼내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는데, 섬너 의용소방대에는 적절한 사다리가 없어 시내 중심가 소방서에서 구조 작업을 돕고 나섰다.
소방서 관계자는 불쌍한 동물이 풀려난 것을 보니 기쁘다면서, 까치가 얼마나 오래 갇혀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당일 사이렌이 울리지 않아 까치 청력이 손상되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오전 9시 30분경 사다리를 타고 소방관이 올라가 풀어주려고 다가가자 까치가 퍼덕거렸고 사이렌 장치 내부 로터가 움직이면서 다리가 풀린 까치가 날아갔다.
관계자는 이 소방서의 소방관들이 갇힌 동물을 구조한 적은 있지만 소방서 자체 건물에서 작업한 적은 없다면서, 청력과 다리가 모두 문제가 없이 날아가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주에는 크라이스트처치 버넘(Burnham) 인근에서 발생해 30여 헥타르의 덤불 숲을 태운 화재 현장에서도 소방관들이 토끼와 어린 매를 구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