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스트처치의 한 남성이 어린 양을 돌로 쳐 죽이고 전 연인의 말들에게는 쥐약을 먹이려다 적발돼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토마스 사이먼(Thomas Simon, 34)은 양이 울어 짜증 난다면서 돌을 양 머리에 던져 결국 심각한 뇌 손상을 입은 양이 몇 분 만에 죽게 만들었다.
재판에서 담당 판사는, 이는 매우 악랄한 행동이자 전 연인이 지난해 7월에 보호명령을 요청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사이먼은 체포된 후 돌이 아닌 금속 막대기를 썼다고 주장했지만 판사는 어떤 도구를 사용했든 동물을 학대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그는 그 다음 달에는 전 연인의 집에 무단으로 침입해 사륜 오토바이, 차양막, 그리고 자신이 키웠다고 주장하는 개까지 훔쳤다.
이후 그는 말 사료 봉지에 쥐약을 뿌리고 말이 마실 수 있는 유일한 물 공급 장치에도 쥐약을 타 놓았다.
판사는 이 행위는 전 연인에 대한 심리적 학대인 동시에 말들에게도 극도의 고통을 안겨주려 한 것이라면서, 말들이 살아남아 다행이지만 어린 양을 학대한 행위 역시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담당 변호사는 범행이 트라우마와 관련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심리 평가 보고서를 받은 뒤로 선고를 연기하도록 요청했지만, 판사는 이를 즉시 기각하고 징역 28개월을 선고했다.
그에게는 동물 학대뿐만 아니라 절도, 보호명령의 위반과 조건 불이행, 음주운전 등 여러 혐의가 주어졌는데, 특히 보호명령을 어기고 공기총과 공기권총을 소지한 혐의도 추가됐다.
그는 지난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세 차례나 보호명령을 받은 전력이 있다.
또한 그는 피해자에게 보내는 반성문을 법정에 제출했지만 판사는 진정한 반성이 아니고 피해자 탓을 하는 태도라며 감형도 거부했다.
그는 이번 판결로 28개월 복역과 함께 18개월간 운전이 금지되고 앞으로 5년간 동물도 소유할 수 없다.
한편, 지난해 7월 818mcg의 혈중 알코올 농도로 적발되는 등 그는 음주운전 전과만 7차례에 달한다.
판사는 만약 형량이 24개월 미만이라도 그에게 가택연금은 고려 대상이 아니며 피해자가 사건을 마무리할 권리도 존중해야 한다며 선고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