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공식 방문한 존 키 뉴질랜드 총리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의 우호관계를 재확인했다.
키 총리와 오바마 대통령은 6월 20일(금, 미국 현지시간) 백악관
내의 오벌 오피스에서 80분간에 걸친 회담을 가졌으며 양국 정상은 주로 미국 주도의 ‘환태평양 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한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 후 키 총리는 ‘양국 관계가 이보다 더 좋아질 수는 없을 것이다’라는 표현으로 더욱 돈독해진 뉴질랜드와 미국 간의 우호관계에 만족감을 나타냈는데, 두 사람은 지난 연초에도 하와이에서 휴가 중 동반 골프를 즐긴 바 있다.
이처럼 두 정상이 가까워진 데는 1961년 생으로 나이는 물론 생일도
각각 8월 4일(오바마)과 8월 9일(키)로 비슷할 뿐만 아니라, 지난 2008년 11월에 오바마는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 그리고 존 키는 이때부터 총리로 처음 업무를 시작했던 개인적 인연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이번 만남에서도 키 총리는 오바마 가족을 위해 뉴질랜드 산으로 ‘Untouched
World’ 상표가 달린 양모 스웨터들을 선물했으며 오바마는 자신의 친필 사인이 새겨진 골프채(퍼터)와 골프공을 선물했는데, 오바마 대통령은 임기가 끝나는 2016년 말 이전에 뉴질랜드 방문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방문 길에 키 총리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도 점심을 같이 하며 환담을 나눴으며 현재 유엔에서
일하고 있는 헬렌 클락 전 뉴질랜드 총리와도 만남을 가졌다.
방미 초에 9.11 테러 현장도 찾았던 키 총리는 나중에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6월 17일(화) 클린턴 전 대통령이 즐겨 찾는 식당에서 그를 만났으며 클린턴 전 대통령이 뉴질랜드에 대해 아주 긍정적이었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키 총리의 이번 방미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는 뉴질랜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비상임 이사국에 선출되도록 하는
것이었는데, 현재 이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나라는 터키와 스페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목적에 따라 키 총리는 현재 유엔의 서열 3위 자리인 ‘유엔개발기구(United Nations Development Programme)’의
대표인 클락 전 총리도 만났는데, 클락 전 총리는 당시 만남에서 뉴질랜드의 투표 승리 전략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며 현재 세계적 이슈가 되고 있는 이라크 사태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키 총리와 오바마 대통령 간의 회담에서도 이 문제가 논의됐는데, 키
총리는 테러에 대항하고 또한 이라크 정부의 요청이 있다면 미국이 이라크 반군을 공습하는 것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맑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를 전해 들은 뉴질랜드의 녹색당은 이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공습은 국제법과에 의해 허용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승인이 없는 한은 이뤄져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해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이란?
TPP(Trans-Pacific Partnership or
Trans-Pacific Strategic Economic Partnership) 또는 환태평양전략적경제동반자협정이라고도 불린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의 통합을 목적으로 2005년 6월 뉴질랜드, 싱가포르, 칠레, 브루나이 4개국 체제로 출범한 다자간 자유무역협정으로, 2006년 1월까지 회원국간 관세의 90%를 철폐하고, 2015년까지 모든 무역 장벽을 철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협정에는 상품 거래, 원산지 규정, 무역 구제조치, 위생검역, 무역에
있어서의 기술 장벽, 서비스 부문 무역, 지적재산권, 정부조달 및 경쟁정책 등 자유무역협정의 거의 모든 주요 사안이 포함되어 있다.
2008년 2월 미국이 이 협정에 참여하기 위한 협상을 시작하였고, 그해 8월 호주, 베트남, 페루가 참여 의사를 밝혔으며, 2010년 10월 말레이시아가 참여를 선언하였다. 2010년 현재 협상을 벌이고
있는 다섯 나라 외에도 캐나다, 일본, 필리핀, 대만, 한국 등이 협정 참여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TPP는 창설 초기 그다지 영향력이 크지 않은 다자간 자유무역협정이었으나 미국이 적극적으로 참여를 선언하면서 주목 받기 시작하였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TPP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 통합에 있어
가장 강력한 수단이며,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과 미국을 연결해 주는 고리라고 평가한 바
있다. 미국이 적극적으로 협정 가입을 추진하고, 아시아 국가들의
동참을 유도하고 있는 것은 눈부신 성장을 이루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크게 작용한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