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개
2,351
26/04/2010. 10:08 NZ코리아포스트 (219.♡.23.25)
뉴질랜드
페이조아(Feijoa)는 뉴질랜드에서 맛 볼 수 있는 이색과일들 가운데 하나로 매년 3~6월 사이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타원형의 녹색 열매의 페이조아를 처음 본 사람들이라면 “이 과일의 정체는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져 볼 듯 하다. 아삭아삭 과육이 씹히는 맛이 배 같기도 하고 파인애플 맛도 나고 참으로 교묘한 맛이 아닐 수 없다. 페이조아를 반으로 자르면 안에는 옅은 노란색 빛을 띄는 과육이 꽉 차 있으며 스푼을 이용하면 먹기가 편리하다. 단맛이 강하기 때문에 잼, 젤리, 사탕의 원료로도 쓰이며 다양한 음식 재료로도 유용하게 사용된다.
페이조아는 산화 방지제(비타민 C와 E 등의 물질)가 풍부하게 들어있으며, 미네랄과 섬유질 역시 풍부한 과일이다. 만졌을 때 너무 딱딱하지 않고 약간 물렁한 느낌이 들 때가 잘 익은 페이조아이며, 과육이 하얗다면 아직 덜 익은 것이다. 수확하고 바로 먹는 것 보다는 페이조아 과일끼리 바구니에 보관해 2~3일 정도 익을 때까지 놔둔 후 먹는 것이 가장 맛있을 때이다.
다양한 음식 재료로도 유용하게 사용되는 페이조아는 생과일 그대로 먹는 것이 가장 맛있지만 페이조아 케이크, 페이조아 스무디 드링크, 와인, 아이스크림, 요구르트 등도 페이조아 매니아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페이조아는 단맛이 풍부하고 맛있기 때문에 가정에서 잼으로도 많이 만들어 먹는다.
페이조아는 우르과이에서 브라질 남부가 원산지인 구아바의 일종으로 페이조아 나무는 높이 4~6미터이며, 수꽃의 술 모양은 붉은 색을 띄고 있다. 뉴질랜드에는 60 곳의 과수원에서 페이조아를 수확하고 있으며, 매년 기즈본에서 뉴질랜드 페이조아수확협회에서 미팅을 갖는다. 기즈본에서는 페이조아를 재배하는 과수원이 3군데 밖에 없었으나 최근 16 곳으로 크게 증가하는 등 페이조아 생산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기즈본 외에도 북섬 노스랜드에서 남섬 캔터베리 지역까지 페이조아 과수원들이 널리 퍼져 있다.
한편, 지난해 어느 뉴질랜드 주민이 키위 새를 닮은 페이조아 열매를 발견해 뉴질랜드 뉴스에서 보도하기도 했다. 이들은 신기한 나머지 인터넷 경매사이트 ‘트레이드미(Trademe)’에 키위모양의 페이조아를 올렸고, 결국 크라이스트처치의 기업인에게 $1000에 낙찰받는 재미있는 일도 있었다.
이강진 기자 reporter@koreapost.co.nz (끝)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