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으로 세 딸 살해한 엄마 "18년 징역형 선고"

우울증으로 세 딸 살해한 엄마 "18년 징역형 선고"

0 개 2,899 서현

자신의 어린 딸 셋을 살해해 전 국민을 큰 충격에 빠뜨렸던 로렌 디카슨(Lauren Dickason, 43)에게 18년 징역형이 선고됐다. 


6월 26일 크라이스트처치고등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캐머런 맨더(Cameron Mander) 판사는 이와 같은 형량 선고와 함께 관련 의료 당국이 디카슨이 감옥 환경에 대처할 수 있다고 판단할 때까지 정신병원에 구금한다고 밝혔다. 


또한 판사는 최소 가석방 불가 기간을 따로 설정하지 않았다.


디카슨과 남편인 그레이엄(Graham)은 모두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의사로 당시 6살인 리안(Liané)과 2살 쌍둥이인 칼라(Karla)와 마야(Maya)를 데리고 2021년 9월에 뉴질랜드에 도착했다. 


이들 가족은 사건이 일어나기 불과 5일 전에 코비드-19 격리에서 풀려난 뒤 당시 티마루 병원에서 마련해 준 주택에서 머물던 중이었다. 


사건 당일 정형외과 전문의인 남편이 병원에 갔다가 저녁에 돌아와 사건 현장을 발견했는데 디카슨은 정신적 문제로 끔찍한 사건을 저질렀으며, 사건 소식은 뉴질랜드와 남아공은 물론 전 세계 언론이 곧바로 보도해 큰 충격을 안겼다.   


지난해 8월에 재판이 열려 배심원들이 4주 동안 참혹한 증거와 15시간에 달하는 긴 심의를 거쳐 11대 1로 유죄 평결을 내린 지 10개월이 지난 뒤 이번 선고가 떨어졌다. 


이날 공개된 법정은 방청석이 꽉 찬 가운데 디카슨의 부모와 가까운 친척 및 일반 주민이 함께 자리했다. 


담당 판사는 피고인의 정신 질환과 범죄 사이에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있어 도덕적인 과실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면서, ‘심각한 우울증(major depressive disorder)’이 아니었다면 이런 비극적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판사의 선고가 떨어지는 동안 디카슨은 종종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는데, 최종 선고가 내려진 후 법정을 떠나기 전 침착한 상태로 부모를 향해 미소를 짓기도 했다. 


<가족들 “이제는 그만 끝낼 때가 됐다”> 


한편 이날 법정에서 나온 가족의 진술 중 대부분은 디카슨을 용서하는 내용이 담겼는데 가까운 한 친척은, 그녀가 이미 정신 질환으로 엄마로서 가장 값비싼 대가를 치렀고 평생 계속 치를 것이라면서 그녀에 대한 보복이나 처벌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레이엄의 여자 형제들도 그녀에게 증오심을 느끼지 않고 더 이상 말할 것도 없으며 이제는 끝낼 때가 됐다면서, 그녀가 더 나아지는 데 집중하고 시간을 잘 활용하고 그 이후 삶에 대한 계획을 세우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디카슨의 부친도 부모를 대표해 판사에게 딸이 이미 충분한 벌을 받았으므로 자비를 베풀어 주기를 간청했다. 


한편 남편인 그레이엄도 당시 신중하게 결정했던 가족의 티마루 이주가 그들에게 새로운 인생이 됐지만 2021년 9월 16일 저녁에 우리의 삶은 영원히 바뀌었다고 진술했다.


그는 자기가 알던 나의 인생은 즉시 중단됐다면서, 결혼한 지 17년이 된 아내와의 그동안의 삶, 그리고 자녀가 자라는 모습을 지켜본 경험 등 그가 잃어버린 모든 것에 대해 자세히 언급했다. 


그는 딸들이 아름다운 여성이 돼 남편을 만나고 가정을 꾸리는 것을 보지 못하고 손주를 가질 가능성도 영원히 사라졌지만 가족과 친구들의 도움과 기도로 현재 상황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비극적인 사건의 결과로 본인도 정신적인 건강 문제에 직면했다면서 급성 스트레스 장애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진단을 받은 과정에 관해서도 설명하면서 아내를 용서하기로 진작부터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내의 형벌은 이미 가혹했고 삶이 결코 예전과 같지 않을 것이라면서 “나는 로렌에 대해 용서도 분노도 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하고 그녀가 언젠가 남아공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회복할 수 있는 최고의 치료와 보살핌을 받는 게 그의 희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뉴질랜드 정신건강 시스템에서 그녀가 치료와 보살핌을 받는 사실에 감사드리며 남아공에서 같은 진료를 받지 못할까 봐 걱정된다면서, 이번 비극의 진짜 피해자인 딸들에 대한 추모로 진술을 마무리했다.


그는 우리는 그들을 매일 생각하고 항상 그리워하고 다시 볼 때까지 영원히 사랑할 것이며 저는 이 일을 통해 전능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싶다면서 그분의 사랑이 없었다면 이런 비극을 겪은 사람은 다시는 희망을 품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자살 위험 높아, 특별한 임상 시설로 이감> 

 

한편 담당 판사는 선고 전에 자기를 포함해 유족이 겪어야 할 고통에 대해서 언급한 뒤 디카슨의 정신 상태가 치료가 최적화되지 않으면 예후가 좋지 않다면서 의료 전문가들이 구금시설에서는 불가능한 수준의 치료가 필요하다는 데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판사는 그녀가 광범위한 치료와 재활이 필요한 상태에서 자살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문가 조언에 비추어 여전히 정신적 장애를 갖고 있고 강제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고 지적했다. 


유죄 판결 후 이번 선고를 앞두고 힐모턴 정신병원에 입원 중이었던 디카슨은 다른 임상 병동으로 옮겨질 예정인데, 판사는 앞으로 몇 달, 몇 년 안에 자살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기에 구조화된 치료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교도소로 이송할 수 있는 시기는 해당 의료 당국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속도제한 유턴', 오클랜드 카운슬 투표 결과는 "반대"

댓글 0 | 조회 1,541 | 5일전
전국의 카운슬은 속도 제한(Speed Limits)을 높이려는 정부의 제안에 브레이크를 걸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속도제한 유턴에 관한 새로운 법안은 9월… 더보기

부모와 함께 사는 청년 “언제부터 임대료 받아야 할까?”

댓글 0 | 조회 2,239 | 6일전
20~29세 청년층 “10명 중 3명이 부모와 함께 거주20~29세의 뉴질랜드인 10명 중 3명 가까이가 여전히 부모와 함께 생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와 같은 … 더보기

초,중학교 학생 “한 해 2차례 독해와 쓰기, 수학 평가한다”

댓글 0 | 조회 678 | 6일전
정부가 초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독해와 쓰기, 수학 시험(reading, writing and maths tests)’을 의무적으로 실시한다고 발표했다.내년부터… 더보기

동유럽과 우크라이나에 기부하는 NZ 양모 제품

댓글 0 | 조회 597 | 6일전
담요를 비롯한 수천 개의 따뜻한 모직물 제품이 담긴 상자가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동유럽으로 향한다.이는 뉴질랜드 선교 단체인 ‘Missions Without Bor… 더보기

“한겨울 남극에서 발생한 환자를 옮겨라”

댓글 0 | 조회 525 | 6일전
뉴질랜드 공군의 허큘리스 수송기가 한겨울에는 드문 남극으로부터의 의료 후송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지난주 미국의 맥머도(McMurdo) 남극기지에서 미국인 환… 더보기

CHCH 시청 “공격적 구걸 행위 금지 논의”

댓글 0 | 조회 592 | 6일전
크라이스트처치 시청이 공격적으로 구걸하고 나서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조례 제정을 포함한 여러 방안을 고려 중이다.실제로 오클랜드와 웰링턴 시청은 이미 이와 같은 공… 더보기

2024년 금리인하 기대감 커져

댓글 0 | 조회 2,566 | 7일전
경제학자들은 다음 주 중앙은행에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지만, 연말 이전에 공식적인 금리 인하 쪽으로 점점 더 기울어지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RNZ에서 … 더보기

최소 면적 기준 폐지로 '신발장' 아파트 가능

댓글 0 | 조회 2,470 | 7일전
크리스 비숍 주택부 장관이 목요일에 발표한 구역 설정 및 토지 이용 개혁에 따라 아파트와 발코니의 최소 크기가 폐지되었다. 하지만 비평가들은 "신발장형(Shoeb… 더보기

Ikea 모회사, NZ 임업 포트폴리오 성장 시키고 있어

댓글 0 | 조회 1,143 | 7일전
쇼핑객들은 이케아(IKEA)의 첫 번째 뉴질랜드 매장 오픈을 기다리고 있는 반면, 이케아의 모회사는 뉴질랜드에서 임업 포트폴리오를 계속해서 성장시키고 있다. 임업… 더보기

주택부 장관, 주택 성장 촉진 6가지 주요 변화 발표

댓글 0 | 조회 1,983 | 7일전
크리스 비숍 주택부 장관은 7월 4일 목요일 오전, 뉴질랜드의 주택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6가지 주요 변화를 공개했다.여기에는 아파트에 대한… 더보기

월별 주택 가격, 1년 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

댓글 0 | 조회 1,525 | 7일전
CoreLogic 경제학자에 따르면 6월 주택 가치는 12개월 만에 가장 큰 월간 하락세를 기록했으며, 새로운 정부 정책 변화가 "침체된 주택 시장을 변화시킬 가… 더보기

미국 캘리포니아 쇼핑몰 밖, 키위 여성 살해 당해

댓글 0 | 조회 1,990 | 7일전
미국 경찰은 캘리포니아 쇼핑몰 밖에서강도를 당하고차량에 치여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뉴질랜드 여성의 이름을 68세 패트리샤 맥케이라고 공개했다. 패트리샤는 캘리포니… 더보기

오클랜드, 목요일 아침 기온 4도 '추운 날씨'

댓글 0 | 조회 1,637 | 8일전
전국 대부분 지역이 맑고 추운 날씨를 보이는 가운데 오클랜드 주민들은 목요일 아침 쌀쌀한 날씨 속에서 일상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MetService는 오클랜드… 더보기

오클랜드, 연이은 드라이브바이 총격 사건

댓글 0 | 조회 3,043 | 8일전
경찰은 지난 달 오클랜드 전역에서 차를 타고 가며 총을 쏘고 달아나는, '드라이브 바이 총격(Drive-by Shootings)' 사건이 증가한 이후 이를 주시하… 더보기

지난 6월, 뉴질랜드 대부분 지역 평균 기온 이상

댓글 0 | 조회 994 | 8일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유난히 따뜻한 겨울의 시작이었으며, 세 지역이 기록상 가장 따뜻한 6월을 기록했다.수요일 발표된 NIWA의 6월 기후 요약에 따르면 전국 모… 더보기

2023년, 장기 기증으로 200명 이상 생명 구해

댓글 0 | 조회 639 | 8일전
2023년,뉴질랜드 전역의 병원 기증자 64명이 이식용 장기와 조직을 기증했다고 RNZ에서 보도했다.이러한 기증으로 2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신장, 간, 폐 또는… 더보기

신규주택 건축허가 줄었지만 공동주택 비중은 여전히 증가 추세

댓글 0 | 조회 1,585 | 9일전
(도표) 주요 지역별 연간 건축허가 변동(2019.5~2024.5)지난 5월까지 연간 신규주택 건축허가는 전년 동기 대비 23% 줄어든 3만 4,851건으로 집계… 더보기

부동산 시장에 등장한 NZ 최초 6성급 고급 호텔

댓글 0 | 조회 3,622 | 9일전
퀸스타운의 6성급 고급 부티크 호텔인 ‘더 칼린(The Carlin) 호텔’의 매각 공고가 나왔다.이에 앞서 지난해 12월에 이 호텔 개발자이자 소유주인 케빈 칼… 더보기

기상 악화로 쿡해협 페리 운항 중단

댓글 0 | 조회 533 | 9일전
기상 악화로 쿡해협을 건너는 페리들이 모두 운항을 중지했다.‘블루브리지(Bluebridge)’는 7월 3일(수)의 페리 운항을 취소했으며, 이에 앞서 ‘인터아일랜… 더보기

루아페후산 등반 중 사망자는 오클랜드대학 해양생물학자

댓글 0 | 조회 1,898 | 9일전
지난 주말 루아페후(Ruapehu)산에서 등반 사고로 사망한 여성은 오클랜드대학의 해양 생물학자인 것으로 전해졌다.숨진 웬즈데이 데이비스(Wednesday Dav… 더보기

샤토 통가리로 호텔 살리기 국회 청원에 나선 루아페후 시청

댓글 0 | 조회 996 | 9일전
북섬 중부 ‘통가리로 국립공원’의 상징물 중 하나였던 ‘샤토 통가리로(Chateau Tongariro)’ 호텔을 살리기 위한 관할 지방자치단체의 청원이 지난주부터… 더보기

3월 중순 실종된 60대 남성, 수로에서 시신 발견

댓글 0 | 조회 1,508 | 9일전
지난 3월 중순부터 실종됐던 것으로 알려진 60대 남성이 결국 지난주에 혹스베이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팻(Pat)’으로 알려진 혹스베이 센트럴 지역 출신인 얼 … 더보기

독감 증상 16세 소년 사망, 엄마는 믿기지 않아...

댓글 0 | 조회 4,729 | 10일전
목의 통증으로 독감 증상이 시작된 지 며칠 만에 사망한 16세 소년의 엄마는 건강한 아들이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고 있다고 엔젯 해럴드에서 보도했다.레… 더보기

오클랜드의 지역 연료세, 혼잡통행료로 대체 예정

댓글 0 | 조회 2,519 | 10일전
정부는 Rons(Roads of National Significance) 프로그램 비용을 지불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오클랜드 지역 연료세를 시간대별 혼잡통행료(T… 더보기

브리즈번행 콴타스 항공기, 오클랜드 공항으로 회항

댓글 0 | 조회 1,760 | 10일전
호주 브리즈번행 콴타스 항공 승객들은 7월 1일 월요일 아침 항공기가 기술적 문제에 직면한 후 오클랜드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콴타스 항공 QF120은 오전 6…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