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화석 수집가가 발견한 ‘게 화석(crab fossil)’이 16년 만에 공식적으로 이름을 부여받았다.
평소 화석에 관심이 많았던 칼 로벤하이머(Karl Raubenheimer)가 해변을 걷던 중 거대한 게 화석을 발견한 것은 지난 2008년 노스 타라나키의 한 해변.
당시 무언가 있을 것만 같은 바위를 발견한 그는 당시 자신의 과학 선생님에게 전화했고 두 사람이 바위를 깨뜨려 본 결과 특별한 게 화석을 발견할 수 있었다.
발견된 게는 무게가 평균 자동차 타이어보다 더 큰 약 12kg에 달하고 길이가 30cm나 되는 위협적인 발톱도 가져 세계에서 가장 크진 않지만 상당히 큰 특별한 게로 보였다.
화석의 나이는 약 880만 년으로 추정되며 더 오래됐을 수도 있는데 이후 그의 발견이 공식적으로 인정되기까지는 아주 오랜 과정이 걸렸다.
먼저 로벤하이머는 기형이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다른 표본을 찾아야 했는데, 9개의 다른 종을 찾는 데 10년이 더 걸렸으며 지금 모두 10개 화석을 가지고 있다.
그는 국제적인 게 전문가로 독일에 사는 배리 밴 바켈(Barry van Bakel)과 긴밀히 협력했는데, 화석 전체를 보낼 수는 없어 금형 몇 개와 사진 몇 장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후 등록된 다른 화석과 서로 비교를 거친 뒤 바켈의 작업도 동료 평가를 받아야 했는데, 마침내 발견한 지 16년이 지난 후 최근 공식적으로 인정받게 됐고 발견자 이름을 따서 ‘Pseudocarcinus karlraubenheimeri’로 명명됐다.
로벤하이머는 잠에서 깨어나 보니 수백 통의 전화와 메시지가 보였다면서 정말 신났다고 전했는데, 그가 발견한 화석 중 가장 큰 조각은 현재 웰링턴의 ‘Te Papa’에 보관돼 있다.
지금은 타라나키에서 록밴드인 ‘The Blistered Fingers’ 멤버로 활동 중인 로벤하이머는 펭귄과 물개 뼈를 포함한 화석 수집품이 가지고 있는데, 그는 화석의 가장 멋진 점은 과거를 들여다볼 수 있는 창으로 상상할 수 없었던 것을 볼 수 있는 거라고 말했다.
또한 화석은 지구 온난화, 종 분화, 빙하기 이후 삶이 어땠는지 말해주며 기후와 지질학에 대해 배울 수 있고 지진이 언제 어디서 발생했는지도 알려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영화 ‘쥐라기 공원’이 처음 나왔을 때 10살이었으며 그 영화로 인생이 바뀌었다는 그는, 화석이 발견된 곳은 타라나키 북부 어딘가라는 사실 외에는 정확히 어디인지 밝히지 않고 추가 작업을 완료할 때까지 비밀로 하겠다면서, 이제는 더 큰 것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언젠가는 공룡을 발견할 거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