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 수십 마리가 거듭 좌초했던 가운데 구조에 나섰던 봉사자가 크게 다치는 사고까지 났다.
49마리에 달하는 ‘긴꼬리 파일럿 돌고래(long-finned pilot whale)’들이 좌초된 것은 2월 22일(월) 아침 9시 30분경 남섬 최북단의 페어웰 스핏(Farewell Spit)의 기지 인근 해변.
즉시 자연보존부(DOC)와 150여명 자원봉사자들이 나서서 최대 6시간 동안 고래에 물을 끼얹고 담요료 덮는 등 노력한 끝에 오후 6시경 38마리를 바다로 되돌려보내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23일(화) 아침 7시경에 해변을 순찰하던 사람들이 이들 고래들 중 일부가 다시 같은 장소에 좌초한 것을 발견했다.
결국 DOC와 50여명의 봉사자들이 또다시 나서 이들을 당일 오전 8시경 만조시간에 깊이가 목까지 차는 바다까지 들어가 인간 사슬을 형성해 고래들이 바다 쪽으로 방향을 잡아 돌아갈 수 있도록 했다.
이후 해상에서 이들을 관찰한 DOC 직원에 따르면 28마리가 산 것으로 확인됐지만 아직까지는 몇 마리가 죽었는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구조 현장에서는 특수장비가 사용돼 고래들을 물에 뜨게 했으며 또한 DOC 직원들 및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매시대학의 연구원들도 현장 조사에 임하고 있다.
한편 첫날 구조 작업 중 오후 2시경 한 여성 자원봉사자가 큰 고래에 가깝게 있다가 몸부림치는 고래의 꼬리에 발목을 여러 차례 부딪혔다.
발목이 부러진 여성이 발목을 움켜쥐고 기어나오는 것을 본 사람들이 달려갔고, 현장에 있던 의사와 구급차 요원으로부터 응급처치를 받은 여성은 웨스트팩 구조헬리콥터로 넬슨 병원으로 후송됐다.
사고 후 DOC 관계자는, 구조에 나선 이들은 고래와 일정한 간격을 반드시 유지해야 한다면서 좌초된 고래들이 여전히 야생동물이라는 점을 특히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