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를 다친 채 발견됐던 고산 앵무새 ‘키아(kea)’ 한 마리가 4개월에 걸친 치료 끝에 다시 자연으로 되돌아가게 됐다.

이 앵무새는 작년 12월에 남섬의 피오르드랜드 국립공원의 마나포우리(Manapouri) 호수 인근 웨스트 암(West Arm)에서, 당시 오른쪽 다리가 몸 쪽으로 비틀어져 부상을 당한 상태로 발견됐다.

키아는 즉시 파머스톤 노스(Palmerston North)의 매시대학교에 있는 야생동물병원(wildlife hospital)으로 옮겨졌으며, 두 차례의 수술을 받고 다리 외부에 장치를 부착해 뼈와 근육이 제자리로 돌아가도록 물리치료까지 받았다.

이 병원의 담당 수의사는, 이 새가 둥지에 있었을 때부터 부상당했던 것으로 보면서, 키아가 우리 안에서 문을 여는 법을 배우는 등 영리한 행동을 했으며 병원 내에서 말썽도 여러 차례 피웠지만 돌보는 게 즐거웠다고 전했다.

남섬의 고산지역에서 서식하는 키아는 멸종 위험성이 높은 대형 앵무새로, 사람들 주변에 자주 나타나 시계를 비롯한 여러 가지 소지품들을 채가기도 해 종종 언론에 등장하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