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문턱에서 두 개의 폐를 모두 이식하고 새 삶을 얻은 한 여성의 모습이 언론에 소개됐다.
주인공은 크라이스트처치에 살고 있는 알라나 테일러(Alana Taylor,
28)인데, 그녀는 지난 7월에 오클랜드로 날아가
‘낭포성 섬유증(cystic fibrosis)’으로 기능이
거의 상실된 자신의 폐를 대신해 양쪽 폐 모두를 이식 받았다.
유전병인 이 질병으로 인해 수술 직전 그녀는 폐는 거의 한쪽 귀퉁이만 살아 있어 폐기능이 18%까지 떨어진 상태였는데, 이식 후 그 기능은 현재 83%까지 올라갔으며 계속 호전되고 있는 중이다.
생존을 위해서는 같은 혈액형에 기증자의 신체 사이즈까지 자신과 맞아야 하는 등 까다로운 조건에서 이뤄진 수술을
마친 그녀는, ‘내 자체가 기적(miracle)’이라고 표현하면서
침대 옆에 앞으로 할 일을 밤마다 새롭게 적어 놓는다고 전했다.
생존 기대수명이 35세에 불과했던 병을 이겨내게 된 그녀는 현재 면역성이
없기 때문에 장기이식의 거부반응을 막는 여러 가지 약과 함께 소화를 도와주는 효소를 복용하는 등 먹을 것에도 극히 신경을 써야 하는데 마치 임산부처럼
식사를 하고 있다.
점액으로 인해 시커멓게 변형된 채 망가졌던 폐의 일부는 그녀의 신체에서 추출된 이후 현재 청소기용 비닐봉투에
넣어져 집에 보관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자신이 ‘온전한 새로운 삶을 얻었다’면서 아카로아에 가서 카야킹을 하고 싶고 뉴질랜드 전국도 돌아다녀보고 싶다며,
또한 향후 2년간 미국과 스페인, 이탈리아를
여행하고 요리평론을 해보겠다는 계획도 미래의 꿈으로 적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