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킹에 나서면서 기본적 수칙조차 지키지 않았던 한 영국 출신의 30세 남자가 큰일을 당할 뻔 했다가 실종 다음날 가까스로 구조됐다.
사건은 4월 30일(토)에 남섬 서해안의 폭스(Fox) 빙하 지역에서 발생했는데, 당시 3명의 등반객이 짝을 이뤄 당일치기 트래킹을 떠났다가 길을 잃게 됐으며, 이 중 2명은 다행히 제 길을 다시 찾았으나 한 명이 이들과 떨어져 산 속을 헤매게 됐다.
동료들은 주차장에서 그를 기다렸지만 3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자 실종신고를 했는데, 그러나 출동한 수색대는 실종자를 찾을 수 없었으며 결국 그는 혼자서 차가운 밤을 숲 속에서 보내는 처지가 됐다.
이튿날 폭스 빙하와 인근 프란츠 조셉 빙하마을, 그리고 호키티카 등지에서 수색구조대가 추가로 파견돼 아침 일찍부터 수색에 나선 끝에 당일 오후 1시경에 원래의 트랙 구간에서 수 km나 떨어진 지역에서 실종자를 찾아냈다.
그런데 이들은 트래킹을 떠나면서 제대로 준비를 하지 않았는데, 재킷을 걸치고는 있었지만 아무런 음식도 없이 물병만 하나 달랑 들고 있었던 실종자는 발견 당시 허기에 지치고 체력이 거의 소진된 상태였다.
더욱이 이들은 자신들의 행선지도 알리지 않았었는데, 이번 수색에 참가했던 한 경찰관은 만약 이들이 한꺼번에 길을 잃고 헤맸다면 실종신고가 상당히 늦어져 위험한 일이 벌어질 뻔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들 중 일부가 운 좋게도 제 길을 찾아나올 수 있었던 덕에 수색작전의 결과도 좋게 끝났지만 야외활동에 나서는 이들은 안전을 위해 기본 수칙들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