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유엔기구인 ‘유엔개발계획(UN Development Programme, UNDP)’ 대표인 헬렌 클락(Helen Clark) 전 뉴질랜드 총리가 대표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1월 26일(목) 전해진 국내외 언론 보도에 따르면, 클락 전 총리는 오는 4월 19일자로 그동안 4년 임기를 연임하면서 8년 동안 지켜온 유엔개발계획 대표직 (Administrator)에서 물러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UNDP 직원들을 대상으로 발표된 이메일을 통해 클락 전 총리는, 기관을 이끈 지난 8년간은 자신에게 영광이자 명예스러운 일이었다고 회고하고, 안토니오 구테레스(Antonio Guterres) 유엔 사무총장에게 이 같은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올해 66세인 클락 전 총리는 지난 1999년 노동당을 이끌고 뉴질랜드 총선에서 승리한 후 2008년까지 세 번 연속 승리하면서 9년 동안 총리직을 수행했으며 이후 국내 정계를 떠나 유엔으로 활동무대를 옮긴 바 있다.
2009년 4월에 유엔개발계획 사상 첫 번째 여성 대표로 선임됐던 클락 전 총리는 작년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후임 자리에 도전, 50여 국가로부터 지지를 받으면서 유엔 최초 여성 사무총장 탄생의 기대감도 갖게 한 바 있다.
그러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속한 15개 국가들을 상대로 한 여러 차례의 예비투표(straw polls)에서 전 포르투갈 총리였던 구테레스 현 사무총장에게 크게 뒤지자 작년 10월에 경선을 포기한 바 있다.
클락 전 총리는 지난 2016년에는 포브스(Forbes)지에 의해 미국의 유명 방송인인 오프라 윈프리(Oprah Winfrey)와 함께 세계에서 영향력 있는 100명의 여성 중 22위에 오른 바 있다.
한편 후임 유엔개발계획 대표는 유엔총회에서 선임하게 되는데, 클락 전 총리의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구체적으로 보도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