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터베리에서 가장 크게 크리스마스 조명으로 장식한 농장 주택이 올해도 문을 열고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
매년 크라이스트처치 외곽 마을인 프레블턴(Prebbleton)의 샌즈(Shands) 로드 650번지에 있는 칼 시워드(Carl Seaward)의 집은 화려한 조명 장식으로 환상적인 원더랜드로 변신한다.
올해도 지난 11월 28일부터 매일 밤이면 문을 열고 부모들과 함께 찾아온 아이들에게 동화 속과 같은 전경을 연출하면서 즐거운 한때를 선물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지난 13년 동안 화려한 크리스마스 조명으로 유명세를 탔는데 조명과 장식, 전기료 등으로 매년 4만달러가량의 경비가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들어 매년 4만5000명가량이 찾는 이 크리스마스 조명은 이웃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즐기고 싶었던 칼이 아내인 모린(Maureen)과 함께 시작했었다.
그러나 모린은 8년 전 근육이 점차 마비되는 운동신경성 질환(motor neurone disease)이 발병했다는 진단을 받았으며 최근 몇 년간은 휠체어에 의지한 채 손님들을 맞이해야만 했었다.
모린은 결국 금년 11월에 5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는데, 그러나 칼은 전시장에 아내를 추억하는 공간을 따로 마련하고 금년에도 조명쇼를 개최했다.
전시장에서는 크리스마스 캐럴이 아닌 메탈리카(Metallica )나 AC/DC,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 등 부부가 좋아하는 록 음악이 울려퍼지면서 전시된 인형들이나 도구들이 조명과 음악에 맞춰 화려한 빛의 무대를 보여준다.
전시는 오는 12월 30일(수)까지 매일 밤 8시 30분부터 11시 30분까지 이어지며 입구에서 판매되는 입장권은 어른과 아이 모두 인당 5달러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