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 후 호텔에서 격리 중 여러 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던 외국 출신 선원들을 관리하던 의료진 2명의 감염 과정에 대한 캔터베리 보건 당국의 조사 보고서가 1월 22일(금) 공개됐다.
이에 따르면 당시 크라이스트처치의 수디마(Sudima) 호텔에 격리됐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출신 선원들 중 일부가 제대로 통제가 안 된 채 복도를 통해 첫날부터 흡연구역을 나다녔던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입국 3일차 검사에서 이들 중에서 대규모로 확진자가 나오면서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었는데, 당시 2명의 격리시설 근무 간호사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바 있다.
이들 2명의 직원들은 개인보호장비(PPE)를 모두 갖추고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정해진 모든 규정을 준수했는데도 불구하고 감염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큰 파문이 일어난 바 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선원들은 당시 방 하나에 2명씩 머물렀으며, 물리적 거리두기도 제대로 안 지켜지는 상황에서 서로 담배와 라이터, 휴대폰 등을 수시로 주고받는 등 쉽게 상호 감염이 일어날 수 있는 환경에 놓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235명 중 단 3명만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해 통제도 제대로 안 된 상황에서 2/3가량이 한 시간에 4대씩 담배를 피울 정도로 끽연가들이 많았던 점 역시 자체 및 의료진 감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달 초에 도착한 두 번째 선원 그룹은 각 방에 한 명씩 머물고 흡연자들은 발코니가 있는 방에 따로 배치해 환기 시설이 열악한 호텔 복도로는 나오지 않도록 조치했다.
또한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방에서 나오지 못 하도록 하는 등 관리 지침을 대폭 바꿨는데, 이에 따라 먼저와 같은 사례는 나오지 않았다고 조사 보고서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