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와 함께 이전될 예정인 전쟁기념탑에 대한 축복식(blessing)이 거행됐다.
크라이스트처치의 상징물 중 하나인 도심의 대성당 바로 옆에는 전몰자들과 그들의 희생을 기리는 전쟁기념탑(Citizens’ War Memorial)이 우뚝 세워져 있다.
지난 2011년 지진으로 대성당이 무너질 당시 기념탑은 별다른 피해를 입지는 않았는데 그러나 대성당 복원 계획이 결정되면서 위치 이전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따라 기념탑을 해체해 새로운 부지가 마련될 때까지 보관하게 됐는데 본격적인 해체에 앞서 지난 3월 25일(목) 아침에 축복식이 열렸다.
행사에는 크라이스처치 성공회의 피터 카렐(Peter Carrell) 주교와 성공회 교구 인사들과 함께 성당과 시내의 복원 공사를 맡고 있는 관계자들, 그리고 재향군인회(RSA) 회원들도 자리에 함께 했다.
한편 전쟁기념탑은 세운 뒤 시간이 오래 지나 내부가 심각하게 부식되는 등 대대적인 수리가 필요한 상황이라 조심스럽게 분해한 후 보강 작업을 거치게 된다.
리안 댈지엘(Lianne Dalziel) 크라이스트처치 시장은, 이 기념탑은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캔터베리인들을 기념하는 중요한 기념물들 중 하나라면서, 시민들을 대표해 이를 잘 보관하고 수리해 빠른 시간 내에 다세 세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기념탑은 ‘Church Property Trustees(CPT)’로부터 시청으로 소유권이 양도되며 이후 시청 주관 하에 보관과 수리 작업을 거친 후 새로운 부지를 물색해 다시 세워질 예정이다.
지진 전까지 이 전쟁기념탑 앞에서는 매년 안작데이 행사 등 전쟁과 관련된 기념 행사들이 치러졌으나 지진 이후에는 인근 크랜머(Cranmer) 광장에 임시 조형물을 설치하고 행사를 진행해왔다.
새로운 기념탑 부지는 아직 최종적으로 정해지지는 않았으나 상징성 등을 고려해 대성당 복구와 함께 새로 꾸며지는 광장 안에 다시 세워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