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섬의 외딴 고산 지대에서 발생한 산불이 300헥타르에 달하는 산림을 태운 뒤 3일 만에 진화됐다.
불은 지난 3월 26일(금) 낮에 크라이스트처치 서쪽의 캔터베리 내륙에 위치한 캐슬 힐스(Castle Hills) 지역에서 처음 발생했다.
현장에서는 연기가 난다는 신고가 여러 주민들로부터 오후 12시 45분경부터 접수되기 시작했으며 불이 난 뒤 단 2시간 만에 2배나 되는 넓은 지역으로 번졌다.
발화 이틀 뒤인 3월 28일(일)까지도 30여명 이상 소방관들과 함께 5대의 헬리콥터, 그리고 자연보존부(DOC) 직원들이 진화 작업에 동원됐으나 험하고 외딴 지형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관들은 더 넓은 지역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는 데 주력했는데, 3월 29일(월)에도 헬기 2대가 동원된 가운데 당일 오후 3시경 일단 진화가 됐다고 소방 당국 관계자는 전했다.
이번 화재는 진입도로가 없는 브로큰 리버(Broken River) 산장 부근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데 산장은 인근 도로에서 도보로 10km가량 떨어져 있다.
불길이 산장 인근까지 미쳤지만 헬기로 물을 뿌린 데다가 산장 주변을 흘러가는 U자형의 구불구불한 하천이 산장까지 불길이 닿는 것을 막아준 것으로 보인다.
소방 관계자는 현재 산장은 연기에 그을리기는 했지만 경미한 외부 손상만 입어 사용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이 정도 규모의 산불이 흔하지는 않지만 이 즈음의 건조하고 더운 날씨가 영향을 주었을 수도 있고 외딴 지역에서 발생해 그나마 다행이라면서 현재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은 브로큰 리버 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