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자
격리시설(MIQ)의
예약이 로또복권 당첨만큼이나 여려운 가운데 아예
소형 보트를 몰고 호주까지 가서 귀국 희망자들을
데려오겠다는 이들이 등장했다.
지난 9월 30일(목) 데이비드 메이슨(David Mason)이 베이 오브 아일랜즈의 오푸아(Opua)를 출발해 시드니까지 가겠다는 계획을 밝히자 이에 호응하는 귀국 희망자들 여러 명이 그에게 연락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메이슨은 자신의 40피트짜리 소형 보트 벨라(Bella)호에는 3명만 태울 수 있다면서, 다른 이들도 이와 같은 활동에 동참해주도록 요청했는데 이에 대해 실제로 동조하는 이들이 나선 상황이다.
그중 한 명이 ‘아일랜드 크루징(Island Cruising) NZ’을 운영하는 비키 무어(Viki Moore)인데, 그녀는 평소 이 무렵이면 사이클론 시즌을 피해 뉴질랜드로 들어오던 보트들을 돕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귀국자들을 돕기 위해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만약 귀국 희망자들이 소형 요트를 타고 국내에 들어올 때 바다에서 이미 14일 이상을 머물렀을 경우에는 입국 후 MIQ에 들어가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런 방법을 택하려면 몇가지 전제 조건이 있는데, 우선 어느 정도 항해 기술이 있어야만 하며 또한 입국 절차에 문제가 없는 뉴질랜드 시민권자나 영주권자이어야 한다.
지난 4월에 형의 장례식에 참석하고자 멜버른으로 갔다가 발이 묶인 한 남성은, 계속 MIQ 예약을 기다리느니 차라리 보트라도 타고 돌아갈 수 있도록 항해 기술을 배우는 게 낫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기술적으로는 해상 국경도 막힌 상태이지만 내국인이 소형 보트를 타고 귀국하는 것은 가능한데 보통 시드니에서 오푸아까지는 7~8일 정도가 걸리며 MIQ 입소를 피하려면 이보다 느리게 운항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한 세관 관계자는 지난 8월 17일(화) 델타 바이러스로 인한 봉쇄령이 내려지고 국경이 통제된 이후 9척의 소형 보트만이 오푸아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또한 관계자는 내국인들은 입국을 할 수는 있지만 도착하면 입국 절차와 함께 이민 및 검역 요건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벨호와 동형의 요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