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스트처치에서 파티 중이던 10대 청소년이 총격으로 사망한 가운데 병원에 입원 중인 범인의 법정 출두가 미뤄졌다.
번사이드(Burnside) 하이스쿨 재학생으로 알려진 코너 화이트헤드(Connor Whitehead, 16)는 지난 11월 5일(금) 부모로부터 허락을 받고 크라이스트처치 북부 케이스브룩(Casebrook) 주택가인 히피(Heaphy) 플레이스 인근에서 열린 생일 파티에 참석했다.
밤 11시경에 친구들과 함께 밖에서 불꽃놀이를 보던 그는 느닷없이 총격을 받고 풀밭에 쓰러졌으며, 11시 3분경 총격 사건 신고를 받고 도착한 경찰관들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뒤이어 도착한 구조대원들이 응급조치를 했지만 결국 현장에서 사망했다.
이번 사건은 무고한 군중을 상대로 저지른 무차별 총격 사건인 것으로 보이는데, 언론 보도들에 따르면 당시 주변에서 언쟁이 있었고 막다른 골목으로 들어온 차에서 여러 발의 총성이 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수색영장을 들고 크라이스트처치 주변 여러 곳을 수색했으며 46세 남성과 36세, 43세 여성 등 모두 3명이 체포돼 8일(월) 크라이스트처치 지방법원에 출두했으며 이들은 보석이 허용되지 않았고 이름 공개도 일단 불허됐다.
또 7일(일)에는 주범으로 알려진 또 다른 32세 남성도 번사이드의 한 주택에서 무장경찰과 대치 끝에 체포돼 살인 혐의로 기소됐지만 그는 체포 과정에서 입은 부상으로 병원에 입원하는 바람에 9일(화) 오전으로 예정됐던 법정 출석은 미뤄졌다.
그는 오는 11월 26일(금)에 이번 사건의 종범(accessories) 혐의를 받는 다른 3명의 관련자들과 함께 크라이스트처치 고등법원에 출두한다.
수사 관계자는 현재 5번 째 사건 용의자를 찾고 있으며 누군가가 그를 돕는다는 것을 안다면서, 경찰은 관련자들을 끝까지 찾아내 책임지게 할 것이라며 그에게 자수를 권유했다.
관계자는 사건 당일 밤부터 50여 명의 경찰관들이 수사에 참여하고 있으며 범행에 사용된 총기도 발견돼 압수됐지만 출처는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코너의 아빠인 제임스(James)는 가족들과 함께 8일(월) 기자회견을 갖고, 파티에 참석했던 아들은 안전해야 했고 지금도 가족과 함께 있어야 했다면서 이처럼 무분별하고 폭력적인 일로 아들을 잃어 가슴이 찢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아들이 음악을 사랑했고 친구들과 함께 노래를 불렀으며 대학에서 법을 공부할 계획이었다면서, 코너가 인생을 살고 꿈을 이뤄가는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고 비통해했다.
또한 그는 구급대원들을 포함해 아들을 지원해준 이들에게 감사를 전하면서, 이제 코너의 장례식을 준비하고 아들의 소중했던 삶을 기리도록 할 것이라며 남은 범인에게 자수하도록 요구하면서, 가족들이 슬픔을 이겨낼 수 있도록 사생황를 보호해주도록 호소했다.
현재 모금 웹사이트인 기브어리틀에는 코너의 사촌이 유가족을 돕기 위한 페이지를 개설해 9일 오후 현재 2만달러 가까운 기부금이 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