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집값이 지난 5월에도 6개월 연속으로 떨어졌다는 부동산 협회의 통계 자료가 나왔다.
‘뉴질랜드 부동산협회(Real Estate Institute of NZ, REINZ)’가 지난 6월 15일(수) 발표한 집값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 5월까지 전국의 ‘주택가격지수(house price index, HPI)’가 연간 기준으로 3.7% 오른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4월까지의 6.3%에 비해 상승폭이 상당히 둔화된 것이다.
계절적으로 조정된 ‘전국 중간 주택가격(national median house price)’ 역시 5월까지 연간 3.1%가 올라 84만 달러에 달했지만 이는 지난 4월의 87만 5000달러에서 3.1% 떨어진 수치이다.
또한 이는 작년 11월의 최고점 이후 약 6% 정도 하락한 것으로 협회 관계자는 자료를 보면 작년 상승세를 유지했던 주택 가격이 올해 들어서는 계속 하락하는 추세라면서, 4월과 5월 사이에도 소폭으로 하락했지만 계절적으로 조정된 수치에서는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오클랜드를 제외한 지역의 중간 주택 가격은 73만 달러로 연간 기준으로 7.8% 오른 반면에 5월에 112만 5000달러를 기록한 오클랜드는 연간 1.9%가 떨어졌는데, 오클랜드에서 연간 기준으로 중간 가격이 하락했던 가장 최근의 마지막 시기는 지난 2019년 10월이었다.
한편 지역적으로는 남섬의 웨스트 코스트가 계절적으로 조정된 중간 주택 가격이 작년 5월보다 31.4%나 오르면서 39만 5000달러로 전국 상승률 1위였으며 웰링턴은 2.3% 오른 89만 5000달러, 그리고 캔터베리는 17.4% 상승한 68만 5000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오클랜드를 뺀 나머지 지역 중에서 유일하게 하락한 지역은 73만 달러를 기록한 혹스베이로 중간 주택 가격이 연간 1.0% 하락했다.
한편 지난 5월에는 매매 건수도 작년 5월에 비해 전국적으로 28.4%가 감소한 가운데 오클랜드는 이보다 큰 38%의 감소율을 보였는데, 금년 5월 전국의 매매 건수는 5556건이었으며 작년 같은 기간에는 7758건이었는데, 다만 금년 4월의 5006건에 비해서는 5월에 매매 건수가 11.0% 늘어났다.
매매에 걸린 시간 역시 작년 5월보다 13일이나 더 긴 43일을 기록했는데, 이는 코비드-19로 록다운됐던 2020년의 일부 기간을 제외할 때 2019년 2월 이후 가장 긴 평균 매매 일수이다.
또한 경매에 의한 거래 비율도 전체 거래의 10.9%인 606건으로 작년 5월의 28.2%보다 절반 이상 하락했는데, 관계자는 시장이 느슨해지면 보통 경매가 줄어들고 가격이 표시된 매물이 증가한다면서, 실제로 시장에서는 경매 유찰 후 며칠 뒤 조건부 구매자에게 매매가 이뤄진 경우가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관계자는 이러한 상황은 대출 자격에 대한 심사가 더욱 엄격해지고 대출이자율까지 인상된 데다가 시장에 공급되는 주택도 늘어났기 때문이라면서 매매 시간도 길어지며 매물이 시장에 더 오래 남아 있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작년에는 역사적으로 낮은 금리와 지금보다 쉬웠던 대출과 함께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하면서 집값이 급등했지만 이번 5월의 자료를 보면 오름세에 대한 압력이 완화되고 있으며 매매량도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적으로는 오클랜드와 와이카토, 베이 오브 플렌티 및 웨스트 코스트가 연간 매매량 감소율이 가장 큰 지역이었던 반면 넬슨은 유일하게 연간 증가율이 4.5%에 달했다.
협회 관계자는 첫 주택 구매자의 관심이 아직 실제 판매로 이어지지 않았다면서,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가 추가로 인상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분쟁으로 생긴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함께 국제 공급망 혼란 등으로 인해 이번 겨울에 부동산 시장이 약간 느린 속도로 안정되는 상황이 전개되면서 구매자들이 앞으로 몇 달간은 시장을 지켜볼 거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기관이나 전문가들도 집값 추가 하락을 예상하는 가운데 키위뱅크는 올 연말까지는 약 10~11%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웨스트팩은 15% 하락을, 그리고 금융서비스 회사인 자덴(Jarden)은 이보다 큰 18%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