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 남섬 북부 태즈먼의 한 해변에서 토종 펭귄 여러 마리가 개에게 물려 죽는 사건이 벌어져 환경 당국과 펭귄 보호 단체가 주인들에게 반려견을 적극적으로 단속해 주도록 다시 한번 촉구하고 나섰다.
‘태즈먼 베이 블루 펭귄 재단(Tasman Bay Blue Penguin Trust)’에 따르면, 최근 펭귄 야생 서식지로 잘 알려진 ‘리틀 카이테리테리(Little Kaiteriteri) 해변’에서 3마리의 작은 펭귄(Korora)이 반려견 한 마리에게 공격당해 모두 죽고 말았다.
재단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던 비극이라고 지적하고, 유감스럽게도 일부 무책임한 반려견 주인들은 해변에서 개가 아무것도 죽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개를 풀어놓곤 한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개는 예리한 후각을 가진 타고난 사냥꾼이며 당연히 해변에서도 사냥에 나서고 또한 죽일 것이라면서, 지난해 10월부터 이 지역에서 개의 공격으로 6마리의 펭귄이 죽은 것으로 기록됐지만 이는 우리가 알게 된 일부 사례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번 소식은 지난 주말에 웰링턴의 남쪽 해안에서 개에게 물려 죽은 펭귄이 한 마리 발견된 데 이어 전해졌는데, 관계자는 이 펭귄 종류는 이미 환경적 압력으로 인해 멸종 위험에 처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반려견과 이를 데리고 산책에 나서는 이들이 이미 포식자로부터 위협을 받는 펭귄들에게 또 다른 압력을 가하면서 이 종의 개체가 늘어나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4월 26일에는 더니든의 한 레스토랑 쓰레기통에서 개에에 물려 죽은 펭귄 한 마리가 발견되기도 했는데, 이 지역 자연보존부(DOC) 관계자는 올해 들어 오타고에서도 최소한 3마리의 펭귄이 반려견에게 물려 죽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개를 제대로 단속하는 한편 펭귄들이 사는 데 필요한 공간을 제공하면 더 많은 펭귄이 죽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