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말까지 연간 뉴질랜드의 경상수지 적자(current account deficit)가 330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주 나온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330억 달러로 나타난 적자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8.5% 수준인데, 그 전 분기까지의 연간 344억 달러, GDP의 9.0%보다는 다소 개선된 모습이다.
하지만 지난 2022년 3월 말까지 연간 경상수지 적자는 GDP의 6.8% 수준인 242억 달러를 기록해, 올해 적자 폭이 더 커졌음을 알 수 있다.
경상수지가 적자라는 사실은 뉴질랜드가 수출 등으로 해외에서 벌어들인 돈보다 더 많이 지출했음을 보여주는데, 3월까지 발생한 경상수지 적자에는 상품 부문에서 적자가 64억 달러로 커지고 ‘본원소득(primary income)’ 부문에서도 적자가 22억 달러로 확대된 것에 영향을 받았다.
본원소득은 투자와 배당금 등의 수입과 지출 외에 내국인이 외국에서 벌어들인 임금과 국내에서 외국인이 받은 임금의 차이를 포함한다.
이는 결국 내국인이 외국에서 벌어들인 것보다 해외 투자자나 근로자가 받았던 돈이 더 많았음을 보여준다.
3월까지 연간 상품 수입은 석유, 기계 및 운송 장비 수입이 늘어나면서 전년보다 18.4%인 134억 달러가 증가한 866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반면 상품 수출은 분유, 버터, 치즈 등 유제품 수출이 늘면서 10.7%인 70억 달러가 증가한 730억 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서비스 분야는 수입이 84억 달러(40.3%) 증가하면서 294억 달러에 이르렀고 수출은 80억 달러(56.6%)가 증가한 220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전년보다 서비스 분야 적자가 4억 7600만 달러 더 늘어났다.
서비스 분야에는 여행 및 운송 서비스가 포함되는데, 이 기간에 뉴질랜드를 드나드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여행 및 운송 서비스의 수입과 수출이 모두 증가했다.
한편 자본 수지에서는 23억 달러 유입이 발생했는데, 이 배경에는 주로 오클랜드 홍수와 사이클론 가브리엘로 인해 해외 재보험사에 대한 청구가 평소보다 늘어난 점이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