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인 남편을 돌보는 태평양 제도 출신 한 여성이 불법 체류로 추방 위기에 직면했다가 사정이 언론에 보도된 후 일단 6개월 체류 비자를 발급받았다.
6월 27일(화) 저녁 1News에서는 체류 자격을 놓고 수년 동안 이민부와 갈등을 벌여온 통가 출신의 메레 랑기(Mele Langi)에 대해 보도했다.
그녀는 지난 6년간 남편 알라모니(Alamoni)를 돌봤는데 그는 15세일 때 실명했고 뇌졸중으로 몸이 불편해 아내에게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다.
이들은 2017년 결혼했지만 이민부는 이를 법적인 관계로 믿지 않아 그동안 갈등이 일었다.
언론 보도 하루 뒤인 28일(수) 아침에 이민부 대변인은 인도주의적 상황을 고려해 그녀에게 6개월 방문 비자를 발급했고 이번 결정은 합법적으로 뉴질랜드에 있으면서 비자가 만료되기 전에 영주권 신청을 할 시간을 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들 부부의 변호사는 이민부 관계자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면서, 부부가 “정말, 정말 행복하며 긴 싸움 끝에 큰 안도감을 얻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변호사는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화가 나기도 한다면서, 지역사회에 불법 체류자로 노출되는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그들이 처한 곤경을 공개한 것은 모든 게 실패한 후 마지막으로 선택한 방안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2016년에 처음 통가에서 만났던 이들 부부는 은행 계좌를 비롯해 2명의 교회 지도자, 이웃에 사는 의사, 장애인 단체, 의료 당국 및 지역사회 주민 등 많은 이들이 부부라고 인정하는 등 최소한 36개에 달하는 서류를 제출했다면서, 그녀가 몇 주 안에 영주권 신청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