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섬 북부의 카후랑기(Kahurangi) 국립공원 인근의 산악 지역에서 열흘 동안 길을 잃고 헤맸던 남자 등반객이 무사히 구조됐다.
7월 18일(화) 태즈먼 지역 경찰 관계자는 남성이 열흘간 길을 잃고 헤매는 중 일주일 동안은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면서, 살아서 구조된 게 정말 다행이라고 전했다.
그는 실종 신고도 되지 않았는데, 구조 하루 전인 17일 아침에 한 주민이 넬슨 서쪽 배턴 밸리(Baton Valley)의 엘리스(Ellis) 강변에서 버려진 텐트와 몇 가지 물품, 자전거를 발견하고 이상하다면서 경찰에 신고했다.
수색견을 데리고 수색에 나선 경찰과 구조대는 당일 오후 5시쯤에 배턴 밸리 로드의 끝에서 3km가량 떨어진 외딴곳에서 실종자를 찾을 수 있었다.
구름이 낮게 낀 날씨로 인해 구조 헬리콥터가 출동할 수 없어 실종자는 구조대 도움을 받아 숲 밖으로 나온 후 넬슨 병원으로 옮겨져 현재 회복 중이다.
구조대 관계자는 남성이 열흘간 실종됐던 것으로 보이지만 실종 신고는 없었다면서 맨 처음에 텐트와 물품 등을 보고 이상하다고 여겨 신고했던 이와 함께 구조대가 소셜미디어에 문제의 텐트를 올려 정보를 요청했을 때 연락을 준 이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일은 주변에서 뭔가 이상하다고 느껴지는 장면을 보았을 때 경찰에 연락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그는 주민이 제공해 준 정보를 통해 우리는 수색을 시작할 수 있었다면서, 만약 경찰 신고가 없었다면 매우 다른 상황이 펼쳐졌을 거라고 말했다.
또한 경찰은 등산이나 사냥을 나가는 모든 이들은 조난했을 때 신호를 보낼 수 있는 위치추적기(beacon)를 지참해야 구조대가 빨리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배턴 밸리 정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