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도 보기 드문 대형 앵무새인 ‘카카포(kākāpō)’ 중 일부가 거의 40년 만에 본토로 서식지를 옮겼다.
자연보호부(DOC)와 남섬 마오리 부족인 나이 타후(Ngāi Tahu)에 따르면, 7월 19일(수)에 4마리의 카카포 수컷이 스튜어트섬 인근 훼누아 호우/코드피시(Whenua Hou/Codfish)섬에서 북섬 와이카토 인근의 ‘마운틴 마웅가타우타리보호구역(Sanctuary Mountain Maungatautari)’으로 옮겨졌다.
울타리가 설치된 이 보호구역은 넓이가 3400헥타르에 달하는데, 카카포들은 Air NZ 비행기로 퀸스타운에서 오클랜드까지 이송된 후 차량으로 보호구역까지 갔으며 지역 마나에에서 환영 행사가 열렸다.
카카포는 가장 희귀하면서도 뉴질랜드를 상징하는 새 중 하나로 1800년대에는 전국에서 서식했지만 1995년에는 단 51마리만 살아남았다가 현재는 248마리가 포식자가 없는 근해의 몇몇 섬에서 보호받고 있다.
DOC 관계자는 이들을 본토로 옮길 수 있게 된 것은 커다란 성과라면서, 이곳 보호구역은 카카포가 살기에 적합한 넓은 지역이지만 이들이 성공적으로 정착할지는 시간이 지나야만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작업의 초점은 울타리가 있는 보호구역에서 카카포가 잘 살 수 있는지에 맞춰져 있지만, 앞으로 정부가 추진 중인 ‘Predator Free 2050’과 함께 이후에는 일반 서식지 방사 여부도 알아보게 된다.
한편 수년간 DOC와 마오리 기관이 함께 나선 보호작업으로 기존 서식지의 카카포 개체 숫자가 거의 수용 한계에 다다른 점도 이번에 서식지 이동 작업을 하게 된 이유 중 하나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빼미 모양의 얼굴인 카카포는 날지는 못하지만 나무는 잘 타는데, 위장술의 달인이고 야행성이어서 보호구역 방문자들도 쉽게 발견하지는 못하겠지만 카카포가 내지르는 ‘booming’ 하는 특유의 소리는 들을 수 있을 거라고 DOC 관계자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