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방학에 날씨가 따뜻했던 데다가 눈까지 내리지 않아 제설 시설이 없는 남섬의 소규모 스키장들이 영업을 못 했거나 지금까지도 아예 문조차 열지 못하고 있다.
7월 1일(토)부터 시작된 방학 동안 캔터베리의 ‘마운트 헛(Mt Hutt)’을 비롯해 퀸스타운과 와나카 등지의 대형 스키장은 문을 열고 손님을 맞이했지만 테카포 인근에 있는 ‘마운트 돕슨(Mt Dobson)’ 스키장을 비롯한 소규모 스키장들은 아예 문을 못 열었다.
마운트 돕슨 관계자는 방학 동안의 수입이 연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면서, 최소 7년 만에 한창 바빠야 할 겨울방학에 문을 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말에 최대 35cm의 강설량이 예보되고 있다면서, 이를 대비해 현재 스키장 직원들이 트럭을 이용해 주차장 등에 쌓인 눈을 슬로프로 옮기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제설기가 있는 스키장도 예년보다 손님이 줄었는데 캔터베리의 ‘포터스(Porters) 스키장’ 관계자는, 제설 시설을 이용해 어렵게 문을 열었지만 손님이 줄어 실망스러웠다고 전했다.
캔터베리의 클럽 스키장인 ‘마운트 치즈맨(Mount Cheeseman) 스키장’ 관계자도 7월에 눈이 안 내리는 게 드문 일은 아니지만 아예 문을 못 열어 사업에 부담을 주고 있고 이처럼 방학 시즌을 놓치면 정말 힘들다면서, 이번 주 기상 상황을 눈여겨 보고 있다고 말했다.
7월 19일(수) 오후 현재 기상 예보로는 이번 주말까지 남섬 일대에 눈이 예보되고 있지만 많이 내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작은 스키장들의 어려움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남섬 지역 스키장들은 작년에는 기록적인 강설량으로 개장 기간도 늘리는 등 근래 보기 드문 호황을 누린 바 있다. (사진은 마운트 돕슨 스키장 정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