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목수였던 한 예술가가 지진으로 사라진 크라이스트처치의 옛 건물을 미니어처로 재현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고스트캣(Ghostcat)이란 별명을 가진 마이크 비어(Mike Beer)인데, 캔터베리에서 미니어처 작가로 알려진 그는 도시의 가장 유명한 건물 중 일부를 기억에 남기도록 하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그는 지역 사회와 주민들에게 일종의 상징적인 장소였다고 할 수 있는 건물을 과거의 이야기와 연결될 수 있게 작업 대상으로 신중하게 골랐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번 작업을 크라이스트처치 시청과 연계해 ‘예술 트레일(art trail)’을 만들었는데, 작품 일부는 가로등 기둥에 QR 코드와 함께 설치돼 링크를 통해 해당 건물에 대한 역사를 알 수 있게 했다.
현재 그의 작품이 전시된 곳은 투암(Tuam) 스트리트와 리틀턴(Lyttelton)의 런던(London) 스트리트 등 2곳이다.
그는 또한 내년 말에 미니어처 전시와 책을 내는 것에 맞춰 미니어처 모델 15개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책은 루벤 우즈(Rueben Woods)가 쓰고 그림은 데이브 리처즈(Dave Richards)가 그린다.
비어는, 자기도 이러한 장소를 많이 기억은 하지만 전부는 아니라면서, 하지만 자라면서 누군가에게는 의미가 있던 장소가 있고 미니어처를 통해 자신은 물론 다른 이들도 같은 생각을 갖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프로젝트에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중인데, 내년에 크라이스트처치 아트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갖게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미니어처를 작업한 지 2년이 갖 넘어가는 그는 이번 작업에서 재료 비용은 많이 들지 않지만 하나하나 만드는 데 시간이 걸린다면서, 건물의 복잡한 정도에 따라 하나를 완성하는 데 6~8주가 걸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편 과거에 영국에서 목수로 일했었다는 그는, 당시 목수 일이 굉장히 힘든 직업이었지만 지금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기술은 분명히 안겨준 것 같다면서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