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섬 남부의 사우스 와이라라파(South Wairarapa)에서 한 가족이 운영해 온 잡화점(general store)이 개업 150주년을 넘겨 화제를 일으키면서 언론에 소개됐다.
커쇼 일가는 1872년에 마틴버러(Martinborough)에 ‘페인 앤드 커쇼(Pain and Kershaw)’라는 이름의 잡화점을 개업했는데, 당시에는 전기는 물론 자동차나 항생제와 같은 물건도 없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150년이 넘게 지난 지금도 가게는 여전히 같은 일가가 운영 중인데, 데이비드 커쇼(David Kershaw)는 아버지인 해리(Harry)가 6개월 동안 자기를 도와달라고 말했을 때 처음 이 가게에서 일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6개월이 아닌 40년이나 일한 뒤 은퇴했으며 그의 아들인 코너(Conor)도 8살 때부터 가게에서 채소를 포장하면서 일을 거들기 시작해 지금도 일하고 있다.
가게는 말 그대로 ‘없는 것이 없는(?)’ 모든 것을 갖추었던 작은 마을에 있던 전형적인 잡화점에서 이후 몇 년에 걸쳐 지금은 좀 더 세련된 매장으로 발전했다.
1950년대부터 이 매장에서 일했었다는 한 전직 직원은, 이곳은 비록 잡화점이었지만 신발, 린넨, 커튼은 물론 스타킹도 팔았다면서 가족과도 같은 곳에서 하던 일이 좋았다고 말했다.
잡화뿐만 아니라 이 가게에서는 총기류는 물론 심지어 ‘폭발성 젤리그나이트(explosive gelignite)’도 팔았는데, 지난 2000년 정부 규제로 판매가 중단될 때까지 이 가게는 국내에서 이를 팔았던 마지막 소매점이었다.
개업한 지 한 세기 반이 넘는 긴 세월 동안 P&K는 전쟁과 경기 침체, 그리고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일을 겪었지만 지금도 굳건히 마을을 지키는 가게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