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을 철기둥에 몇 달 동안 묶어놓고 거의 굶어 죽일 뻔한 주인 커플이 기소돼 처벌을 받았다.
사건은 지난 2020년 6월에 오클랜드 동물학대방지협회(SPCA) 조사관이 파파쿠라의 한 집으로 출동하면서 시작됐다.
협회에 따르면 당시 흰색 암컷 잡종견인 ‘스노(snow)’가 무거운 사슬이 채워진 채 마당에 있는 어린이용 놀이터 바닥에서 1m도 채 움직이지 못하게 묶여 있었다.
당시 겨울에 발견된 스노는 너무 말라 수의사는 몇 주 이상 살지 못할 거라고 진단했는데, 왼쪽 앞다리로는 체중을 지탱할 수 없었으며 너무 약해 걸을 때마다 비틀거렸다.
또한 묶여 있던 주변은 풀이 없어져 맨땅이었고 습하고 춥고 더러웠으며 뼈가 몸에서 튀어나올 정도로 말랐을 뿐만 아니라 눈에는 벼룩이 가득했고, 양쪽 허벅지 뒤쪽에서는 악취가 나고 벌어진 상처가 두 개나 있었다.
상처는 근육까지 깊숙이 파였고 하나는 엉덩이뼈까지 관통했으며 심하게 감염된 상태였는데, 응급 진단 결과 상처는 장기간 딱딱한 표면에 누워 있었기 때문에 났고 체지방 부족으로 더욱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혈액 검사 결과 스노는 빈혈도 있고 기생충도 감염됐는데 수의사는 이런 상황이 3~6개월에 걸쳐 점진적으로 발생했다고 추정했다.
SPCA 관계자는 스노의 상태는 충격적일 뿐만 아니라 어떻게 대우를 받았는지 보는 게 정말 역겹고 소름이 끼쳤다면서, 협회가 수년간 반려견에 대해 접했던 가장 심각한 방치 사례 중 하나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검사관이 발견 당시 찍은 사진에서 스노의 눈에 담긴 절망감을 볼 수 있어 너무도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스노의 주인 커플은 당시 4주간 집을 비웠고 가족에게 집을 돌봐달라고 부탁했지만 스노를 돌볼 수 있는지는 구체적으로 묻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했다.
SPCA는 그들이 집을 비운 동안 연락이 없었고 다른 일에 빠져 스노를 잊어버렸다고 진술했다면서, 돌아왔을 때 주인 여성은 스노가 약간 아파 보인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주인 남성은 냉장고에 개 소시지 2개를 남겼지만 가족이 더 살 돈이 없어 스노에게
찌꺼기를 먹일 거라고 생각했으며, 운전도 할 수 없고 돈도 없어 수의사에게 데려갈 수 없었다고 검사관에게 말했다.
SPCA 관계자는 반려견 방치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으며 스노가 신체뿐만 아니라 정신적 피해도 보았을 거라면서 반려견을 쇠사슬로 묶는 행위를 중단하도록 촉구했다.
한편 스노는 SPCA에서 치료받고 건강을 회복했으며 지금은 항상 적절한 사랑과 보살핌을 받을 수 있는 가족에게 입양되었다고 전했다.
스노의 전 주인 커플은 동물 학대 혐의로 기소됐고 여성은 150시간 사회봉사 명령과 함께 10년간 반려동물 소유 금지가 선고됐고, 남성은 140시간 사회봉사와 5년간 반려동물 소유 금지 조치가 내려졌으며 두 사람은 350달러의 법률 비용도 지급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