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터베리대학교 학생들이 식중독 증세로 시험 준비에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 11월 3일(일) 저녁에 기숙사 식당에서 밥을 먹은 100명이 넘는 학생들이 복통과 설사 등의 증상을 호소했는데, 당시 식사를 거른 학생들은 아프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언론 인터뷰에서 한 학생은, 오후 5시 10분에 저녁을 먹으러 가 닭고기와 소고기 둘 다 먹었고 친구 중 일부는 하나만 먹었다면서, 새벽 4시에 화장실로 급히 달려갔더니 비슷한 증상을 겪는 이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그는 다른 이들과 이야기해 보니 닭고기를 먹은 사람이 많았지만 소고기만 먹고도 아픈 사람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튿날 공학 과정 물리학 시험을 치러야 했는데 컨디션이 좋지 않아 시험에 집중하기가 어려웠다고 그는 덧붙였다.
특히 ‘University Hall’에서 온 학생들이 자주 시험장 안팎을 드나드는 걸 봤고 자기도 몇 번이나 나가야 했다면서 이런 일을 겪었는데도 사과 한마디 없이 설문조사만 하고 ‘위장염’ 때문이라고 하는 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다른 학생도 인터뷰에서, 월요일 아침 시험을 겨우 한두 시간만 자고 치렀으며 컨디션이 좋았다면 훨씬 잘 볼 수 있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학생들은 시험 중 화장실을 다녀와야 했고 또 어떤 학생들은 시험장을 아예 나가기도 했는데, 이로 인해 내년 과정에 올라가기 어려울까봐 걱정하는 학생들도 많은 상황이다.
한편, 학교 측은 현재 학생들이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유니로지(UniLodge)에 안내했고 무료 전해질 음료, 생수, 포장식 등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서 질병으로 시험을 보지 못한 학생들은 특별 신청을 통해 재시험을 볼 수 있고 시험 시간도 조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학교 측은 공중보건팀이 기숙사를 방문해 일부 학생을 대상으로 검사하는 등 보건 기관과 협력해 질병의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식품안전국 관계자도 발병의 원인으로 음식뿐만 아니라 비식품성 요인도 염두에 두고 현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