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섬 남부 해안의 한 서프 클럽 신축 공사장에서 오래된 인간 유해가 발견되면서 한때 공사가 중단됐다.
웰링턴 북쪽의 카피티(Kapiti)에 있는 ‘파에카카리키(Paekākāriki)’의 서프 클럽 건물을 새로 짓는 공사가 내년 시즌 이전까지 완공을 목표로 지난 5월 초부터 시작됐다.
이에 앞서 지난 2019년에 웰링턴 광역시청은 기후 변화에 따른 해안 침식으로 퀸 엘리자베스(Queen Elizabeth) 파크 해안 주변이 심각한 위험이 발생했음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2022년에 오래된 클럽 건물을 철거하고 대신 현장에는 컨테이너 하우스를 설치해 지금까지 인명구조 활동과 함께 서프 클럽의 활동에 이용하고 있다.
지역 경찰에 따르면 토목 공사가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6주 동안에 두 차례에 걸쳐 인간 유해가 발견됐는데 이는 지역 마오리 조상의 유해로 보인다.
시청 관계자는 마오리 유해인 이른바 ‘코이위(kōiwi)’는 마오리 부족에게는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관계자는 이곳은 지역 마오리 부족인 ‘나티 토아(Ngāti Toa)’와 ‘나티 하우미아(Ngāti Haumia)’의 조상이 오랫동안 사용해 왔던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착 이전 시대부터 이곳에서 살던 이의 증거가 있다는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덧붙였는데, 뉴질랜드에서는 시신을 해변에 매장했던 마오리의 전통으로 이와 유사한 일이 종종 벌어진다.
한편 지역 마오리 부족은 이에 대한 언론의 논평 요구를 거부했는데, 경찰은 발견된 두 유해 모두 검시관에게 보내졌으며 이후 공사가 재개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