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9일 총회 열고 어중수 한인회장, 최환기 감사 선임
제17대 크라이스트처치 한인회장과 감사 선거에서 어중수(영어 이름: Simon Oe, 사진 좌) 후보와 최환기 후보가 회장과 감사로 각각 선임됐다.
3월 9일(토)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3시간에 걸쳐 열린 크라이스트처치 한인회 임시총회에서는 단일 안건으로 신임 한인회장과 감사를 뽑는 선거가 진행됐다.
‘리카턴 침례교회(Riccarton Baptist Church, 80 Rattray St.)’에서 열린 이날 선거는 회장과 감사 모두 단독 입후보자여서 두 후보자에 대한 찬반 투표만 실시됐다.
이날 투표에는 69명 교민 유권자가 참여했으며 개표 결과 어중수 후보에 대해서는 찬성 65표, 반대 4표가 나와 과반수 득표로 당선됐고, 또한 최환기 후보 역시 찬성 60표, 반대 6표와 함께 3표의 무효표가 나오면서 당선이 확정됐다.
이에 앞서 정해진 기간에 회장 입후보자가 나오지 않고 감사 후보자만 등록해 2월 3일로 예정됐던 한인회 정기총회는 선거 없이 사업 보고 등 회의만 진행된 바 있다.
이후 한인회 정관과 선거시행세칙에 따라 한인단체장 회의를 통해 추천받은 어 후보가 이번에 한인회장에, 그리고 최환기 후보가 감사로 각각 당선되면서 ‘제17대 한인회장 및 감사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양정석)’로부터 당선증을 교부받았다.
두 당선자의 임기는 곧바로 시작됐는데, 당선일로부터 한 달 이내에 제16대 한인회와 인수인계 절차를 밟게 되며 신임 회장은 부회장 등 임원진을 구성한 뒤 발표한다.
이날 투표장에는 역대 한인회장 선거와는 달리 단독 입후보자에 대한 찬반 투표만 하는 관계로 투표장을 찾은 교민 유권자가 많지 않았는데, 하지만 젊은 회장 후보자가 나선 영향 때문인지 다른 선거 때보다 젊은 유권자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보였다.
모두 4명으로 구성된 선관위와 함께 제16대 한인회는 공정하고 질서 있는 선거 관리를 위해 메리윤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이 마지막까지 노력했다.
또한 투표장을 찾은 교민들도 많은 교민이 나오지 않아 아쉽다고 전하면서도 쉽지 않은 결심을 하고 봉사에 나서준 신임 회장과 감사에게 격려와 함께 감사 인사를 따뜻하게 전하기도 했다.
<이민 2세대 출신 젊은 회장 등장에 관심 쏠려>
한편 이번 크라이스트처치 한인회장 선거는 한인회 역사상 처음으로 뉴질랜드에서 태어난 이민 2세대 출신이 후보로 등장하면서, 크라이스트처치는 물론 소식을 들은 전국의 교민들로부터 상당한 관심을 끌었다.
어 신임 회장은 1992년 크라이스트처치에서 태어나 올해 32세이며 크라이스트처치 보이스 하이스쿨과 링컨대학을 졸업했고 현재 통신회사인 ‘2degrees’에서 일하고 있다.
지난 16대 한인회에서 대외홍보부장을 맡았으며, 특히 크라이스트처치-송파 자매도시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홀스웰 공원의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정자 건립 실무 작업을 모교인 링컨대학 조경학과 교수 및 학생들과 함께 진행한 바 있다.
또한 회장 후보가 나서지 않자 메리 윤 회장을 비롯한 기존 16대 한인회 임원진도 어 후보를 추천하고 많은 임원이 함께 일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한인회 운영 연속성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한편 현재 한인회 사정을 잘 아는 대다수 교민은 비록 단체장 회의를 통해 추천받기는 했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던 회장 후보로 나서준 어 당선자가 고맙다고 말했는데, 하지만 일부 교민은 이곳에서 태어난 젊은 세대인 데다가 사회 경험도 적어 회장으로서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는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어 신임 회장은 걱정하는 마음을 잘 알고 있고 실망하지 않으시도록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한인회에 더 많은 관심과 함께 조언도 해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또한 회장 선출 방식과 관련해 이번에도 후보자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데다가 투표 참가자도 전체 교민 중 극소수에 불과해, 시대가 변한 만큼 한인회 운영은 물론 선거 방식도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많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새 한인회는, 한인회장 선거 때마다 되풀이되는 입후보자 출마 문제와 더불어 교민의 투표 참여율을 높이고 이를 통해 대표성을 확대할 수 있는 선거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는 숙제거리를 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