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의 한 고등학생이 세계 항공업계를 혁신하는 중요한 연구에 항공 기술자들과 함께하고 있어 화제가 됐다.
주인공은 현재 케리케리(Kerikeri)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17세의 브레이든 렁(Braeden Leung).
렁은 이번 주 국회에서 ‘국립항공협회상(Royal Aeronautical Society Award)’도 받는다.
그는 지난해 미국 기업인 ‘멀린 랩스(Merlin Labs)’가 케리케리에 개설한 연구소를 직접 찾아갔다.
어린 고교생의 열정에 감명을 받은 회사 측은 처음에는 바닥을 쓸고 닦는 일부터 그에게 맡겼다.
이 회사는 세계 최초로 ‘조종사가 없는 항공기(non-human piloted plane)’를 설계하는 기업인데, 현재 구글을 포함한 거대 벤처캐피탈의 투자를 받았고 최근에는 미국 공군과도 협력 관계를 맺었다.
이 연구소가 북섬 소도시인 케리케리에 들어선 이유는 뉴질랜드 민간항공국(CAA)의 유연한 규제와 우수한 현지 인재를 활용하기 위해서였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처음에 단순한 업무를 맡았던 렁은 회사 소프트웨어 기술자와 코딩 관련 대화를 나누면서 점차 실력을 인정받았다.
소프트웨어 기술자는 시뮬레이터의 코딩 작업을 그에게 맡겼는데 이를 훌륭히 해내 결국 회사의 비행 시뮬레이터 제작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AI 항공기 시험 비행을 하는 멀린 랩스는 1년 후 케리케리에서 첫 공식 인증 비행을 계획하고 있다.
관계자는 시스템이 자율적으로 모든 상황을 분석하고 의사 결정을 내리며 인간처럼 항공 교통 관제와 통신한다면서, 궁극적인 목표는 조종사 부족 문제를 해결할 로봇 항공기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렁은 내년에 캔터베리대학교로 진학해 기계 전자공학(mechatronics)을 전공할 계획이며 이후 NASA에서 일할 꿈을 갖고 있다.
그는 고향인 케리케리에서 이런 영예를 얻게 될 줄은 정말 예상도 못 했다면서 기회가 오면 놓치지 않고 잡아야 한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