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노던 테리토리(Northern Territory)’ 경찰이 매력적인 조건을 제시하면서 뉴질랜드 경찰관을 유혹하고 있다.
최근 노던 테리토리 경찰의 홍보팀이 뉴질랜드를 찾아와 베이 오브 플렌티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이들의 제안 중에는 주택 지원과 7주 휴가, 그리고 8만 6,000달러의 시작 연봉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이곳뿐만 아니라 뉴질랜드 전국을 돌며 설명회를 갖는데, 주택 보조금과 이주 패키지는 이들이 내세우는 주요한 혜택으로 만약 외딴 지역에 임용될 경우 주택까지 제공한다.
관계자는 경험이 있는 뉴질랜드 경찰관을 채용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미 역할을 잘 수행하고 원하는 자질도 갖춰 호주 법률과 시스템만 교육하면 된다고 말했다.
또한 경찰 경험이 없는 신규 경찰관 중에서는 인생 경험이 풍부하고 공감 능력이 뛰어나며 훌륭한 의사소통 능력을 갖춘 사람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노던 테리토리에서 신규 경찰관의 기본 연봉은 약 8만 6,000달러로 뉴질랜드 경찰학교 졸업생 기본 연봉인 7만 4,000달러보다 높은데, 10년 이상 경력의 경찰관은 기본 연봉으로 약 10만 3,000달러를 받을 수 있다.
와이로아 출신의 한 전직 경찰관은 9년 전 노던 테리토리의 다윈으로 이주했고 현재는 잠재적인 지원자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전하고 있는데, 뉴질랜드에서 마오리 문화에 대해 배운 것이 호주 원주민 커뮤니티와 함께 일할 때도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마크 미첼 경찰부 장관은 이들의 활동이 뻔뻔하지만 새로운 일도 아니며 우리 경찰관을 빼가려는 행동을 좋게 보지는 않지만 사실 그들은 수십 년간 이렇게 해왔다면서, 이는 그들이 경찰 인력 부족 문제로 큰 압박을 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가 몇 명을 잃기도 하겠지만 대부분은 남는다면서, 이미 우리에게 뛰어난 공공 서비스를 제공했기 때문에 호주로 가는 경찰관도 비난하지 않겠다고 그는 덧붙였다.
한편, 화카타네의 시내에서 만난 주민들은 노던 테리토리로 가는 것에 대해 그다지 많은 흥미를 보이지 않았는데, 한 주민은 뱀이 너무 싫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채용팀의 전직 뉴질랜드 경찰관은, 뱀이 없는 곳에서 자랐기 때문에 두려움이 있다는 점을 이해한다면서, 하지만 자기도 이제는 뱀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이들을 안심시키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노던 테리토리 경찰 홍보팀은 오클랜드와 화카타네, 타우포와 웰링턴 등지에서 채용 행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