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중심부에 위치한 '갈매기 구덩이(Seagull Pit)'가 최근 독특한 관광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이 장소는 원래 2011년 지진으로 파괴된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ricewaterhouseCoopers) 빌딩의 지하 주차장이었으나, 철거 이후 방치되면서 빗물로 채워져 자연스럽게 연못이 형성되었다.
Source: https://en.wikipedia.org/wiki/Christchurch_Seagull_Pit?utm
이후 이곳은 붉은부리갈매기(red-billed gull)와 멸종 위기에 처한 검은부리갈매기(black-billed gull) 등의 서식지가 되었다. 특히 검은부리갈매기는 뉴질랜드의 고유종으로, 이들의 도심 내 번식은 이례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졌다.
2024년, 이 장소는 'Seagull Pit'이라는 이름으로 구글 지도에 관광 명소로 등록되었으며, 4.5점의 높은 평점을 받았다. 방문자들은 이곳의 독특한 분위기와 갈매기들의 모습을 관찰하며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 방문자는 "냄새와 소리를 멀리서부터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갈매기들의 도심 서식은 일부 지역 주민들과 사업주들에게 불편을 초래하기도 했다. 카페 운영자들은 갈매기들이 손님들의 음식을 빼앗거나 위협하는 행동을 보였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하지만 뉴질랜드 야생동물법에 따라 이 갈매기들은 보호를 받고 있어, 이들의 번식 기간 동안에는 방해할 수 없다.
현재 시 당국과 환경 보호 단체는 갈매기들이 보다 적합한 자연 서식지로 이동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갈매기 구덩이'는 그 독특함으로 인해 예상치 못한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하며, 크라이스트처치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