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의 현실과 부모의 고민, 변화하는 뉴질랜드 사회의 단면을 들여다보다
기술은 빠르게 진보하고, 일상의 풍경은 바뀌었지만 한 가지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그것은 세대 간의 연결과 충돌이다.
오늘날 뉴질랜드 사회에서 2030 청년세대들과 그들은 키워낸 4050부모 세대는 서로 다른 환경 속에서 성장해왔지만, 현재라는 교차점에서 서로의 삶에 영향을 주고받고 있다.
청년들은 치솟는 렌트비, 불안정한 노동 시장, 정신 건강 문제와 같은 현실적인 부담 속에서 미래를 설계하려 애쓰고 있다. 동시에, 그 부모 세대는 자녀의 삶을 지원하면서도 경제적·정서적 부담을 함께 짊어진다. 이처럼 두 세대는 각자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하면서도, 삶의 과제를 공유하고 있다.
이번 기획뉴스는 2030세대와 그 부모 세대가 현재 마주하고 있는 10가지 주요 이슈를 통해 세대 간의 현실적 고민과 공통된 관심사를 조명하고자 한다.
1. [청년주거위기] 월세 감당 못한 청년들, 부모 집으로 ‘U턴’
뉴질랜드 대도시의 월세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20~30대 청년들 사이에 고향으로 돌아가는 '부모 집 회귀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자립을 꿈꾸던 청년들이 다시 가족 품으로 돌아가야 하는 현실은, 심각한 주거 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2. [가족경제] 성인 자녀에게 매달 $350… ‘보이지 않는 지원’ 늘어난다
뉴질랜드의 부모 세대가 자녀를 위한 재정 지원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성인 자녀 한 명당 월 평균 $350의 생활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이는 학자금, 렌트비, 교통비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다.
3. [커리어 전환] AI 시대, ‘배우는 청년들’… 기술 기반 직업으로 이동 중
AI와 자동화 시대의 도래에 따라, 20~30대 청년층이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코딩, 데이터 분석, 디지털 마케팅 등 미래형 기술을 익혀 더 나은 커리어를 설계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4. [정신건강 경보] 우울·불안 호소하는 MZ세대… 온라인 상담 급증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젊은 세대의 정신 건강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20~30대 사이에서 우울감, 무기력, 불안장애를 겪는 이들이 많아졌으며, 이에 따라 비대면 정신 상담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5. [육아트렌드] ‘할머니 어린이집’ 다시 부상… 가족 내 보육 재조명
치솟는 보육비와 긴 대기 리스트 속에서, 조부모에게 육아를 맡기는 가족이 늘고 있다. 특히 맞벌이 가정과 이민자 커뮤니티에서 ‘할머니 어린이집’이 현실적 대안으로 떠오르며 전통적인 가족 보육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6. [투자 후폭풍] ‘빚투’의 그림자… 신용불량 위기에 처한 청년들
지난 몇 년간 열풍이었던 주식 및 가상화폐 투자 열기 속에서, 대출을 이용해 투자에 뛰어든 청년들이 현재 신용등급 하락과 채무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는 금융 파산 직전까지 몰리는 등 '빚투'의 후유증이 본격화되고 있다.
7. [소비문화 변화] 중고로도 충분해요… 2030세대의 ‘미니멀리즘’ 확산
더 많이, 더 새롭게 소비하던 시대는 지나갔다. 요즘 20~30대는 ‘적게 소비하고, 가치를 따지는’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한다. 중고 거래 플랫폼, 공유경제 서비스가 인기며, 소비에 대한 인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8. [워라밸 시대] MZ세대의 ‘직업관’ 변화… 돈보다 가치
직장 선택의 기준이 바뀌고 있다. 높은 연봉보다 ‘자기 발전’과 ‘삶의 균형’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2030세대의 가치관이 기업 문화에도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워라밸(Work-Life Balance)이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다.
9. [디지털 육아 갈등] ‘스마트폰 금지’ 놓고 부모·자녀 간 온도차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자녀들을 바라보는 부모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일부 학교와 커뮤니티에서는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며, 가정 내에서도 디지털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0. [콘텐츠 세대] “나도 크리에이터!” Z세대, 유튜브로 꿈 키운다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Z세대가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을 통해 자신의 콘텐츠를 만들고 발신하는 데 열정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단순한 소비자를 넘어, 콘텐츠 제작자로서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있으며, 관련 교육 및 툴 시장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10개의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두 세대의 삶이 어떻게 교차하고 연결되어 있는지를 들여다봤다. 청년들은 미래를 걱정하고, 부모 세대는 자녀를 걱정한다. 한 세대는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있고, 다른 세대는 그 배움을 곁에서 지켜보며 또 다른 고민을 이어간다.
뉴질랜드 사회 속 2030세대는 새로운 시대의 도전에 직면한 세대다. 경제적 불안정, 사회적 고립, 정신 건강 문제, 기술 변화속에서 스스로 길을 만들어가고 있다. 반면 4050 부모 세대는 책임과 전통, 그리고 변화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가려는 세대다. 이들은 자녀의 미래를 위해 지금도 조용히 뒤에서 받쳐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