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봄이면 북반구에서 이곳까지 날아오는 ‘흑꼬리도요(godwit)’가 지난주에 크라이스트처치에 도착했다.
크라이스트처치 시청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첫 번째 무리가 9월 11(수)에 에이번 히스코트 하구에서 목격됐다.
이는 지난해 도착했던 9월 9일과 2022년 9월 7일보다 며칠 늦은 것인데, 관계자는 당일 오후에 56마리가 늘어난 228마리를 셀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밤새 더 많은 무리가 도착해 이튿날 정오까지는 모두 441마리가 하구에 있었는데, 11월 초순이면 이곳에서는 1,000~1,500마리로 늘어나고, 브룩랜즈 석호( Brooklands Lagoon)와 리틀턴만, 엘즈미어(Ellesmere) 호수에서도 300~450마리를 볼 수 있다.
흑꼬리도요는 알래스카에서 태평양을 가로질러 대각선으로 1만 1,500km를 6~8일간 쉬지 않고 비행해 체중이 절반이나 줄어든 채 페가수스만과 뱅크스 반도의 해안 서식지에 도착한다.
한편 북반구에서 오는 새는 흑꼬리도요만이 아닌데, 올해 흑꼬리도요는 시베리아에서 오는 ‘붉은도요(red knot)’보다 하루 늦게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흑꼬리도요보다 몸이 절반 크기에 불과한 ‘붉은도요’ 두 마리가 10일에 하구에 도착했고 이튿날에는 5마리, 그 다음날에는 6마리로 늘어났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붉은도요는 뉴질랜드에서 두 번째로 많은 북극 철새로 수천 마리가 노스랜드와 골든 베이의 페어웰 스핏(Farewell Spit)으로 날아오고 크라이스트처치에서도 50~100마리가 주로 엘즈미어 호수에서 발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