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세기 전쯤에 한 가족이 세웠던 작은 기념교회가 지진 피해를 보았지만 후손이 다시 힘을 합쳐 복원했다.
말버러 해안에 있는 ‘St Oswald's Memorial Church’는 1927년에 찰스(Charles)와 제시 머리(Jessie Murray) 부부가 스위스 제네바에서 19살의 어린 나이로 죽은 아들 헥터(Hector)를 기리기 위해 돌로 건축했다.
이후 ‘성 오즈월드 기념교회’는 오랜 세월을 사랑과 헌신, 기억이라는 의미를 지켜오면서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또한 이 지역의 중요한 상징물이 됐으며 지나가는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카이코우라와 블레넘을 잇는 국도 1호선 바로 옆에 있는 교회는 2016년 11월에 발생한 카이코우라 지진으로 상당한 피해를 보았다.
교회는 1930년대 성공회에 봉헌됐지만 지진 이후 복원 비용이 성공회의 재정 상황을 많이 넘어서면서 다시 원래 건축했던 가족의 후손에게 반환됐다.
현재 교회의 복원에 힘쓰는 사람 중 하나는 찰스와 제시 머리의 손자인 레스터(Leicester) 머리이다.
머리는 아내인 로라(Laura), 그리고 유일한 아들인 윌슨(Wilson)과 함께 지난 2018년 복원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윌슨은 2년 전 21살의 나이로 교통사고로 사망했는데, 복원 작업에 열정을 보였던 그의 유해는 스위스에서 발굴해 가져온 헥터의 유해와 함께 교회 벽에 안치될 예정이다.
머리는 아들은 이 교회의 복원을 굳게 믿고 있었다면서, 지금도 아들이 우리 곁에서 “잘하고 있어요,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계속하세요”라고 말하는 것 같다면서 아들의 복원 열정을 기억했다.
복원이 완료되면 가족은 교회를 다시 지역사회에 개방할 예정이다.
아내인 로라는, 이곳은 단순히 기념만 하는 곳이 아니며 결혼식과 세례식, 성탄절 축하 행사가 열리는 장소라고 교회의 미래를 그리면서 교회 문을 언제나 열어 누구든지 평화롭게 머물 수 있게 되기를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