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 뉴질랜드(Infrastructure NZ)는 "정권이 바뀌어도 지속될 수 있는 장기적인 인프라 계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프라 프로젝트 중단으로 심각한 위험 발생"
뉴질랜드 엔지니어링 협회(Te Ao Rangahau Engineering New Zealand)의 CEO인 리처드 템플러는 인프라 사업의 흐름이 거의 완전히 끊겼고, 이는 엔지니어링 업계에 파괴적인난 타격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뉴질랜드에서 인프라 프로젝트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부족한 것이 엔지니어와 건설업 종사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교육시설 재건축 중단, 병원 건설 및 개보수 중단, 도로 건설 지연, Three Waters(수자원 관리 개편) 정책 변화 등으로 인해 도로, 수자원 네트워크 및 건물을 짓는 엔지니어들과 건설 노동자들이 다른 나라에서 일자리를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 결과, 많은 인력이 해외로 떠나고 있으며, 그 규모가 상당하다고 덧붙였다.
리처드 템플러는 현재 수백 명의 엔지니어들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전했다. 그는 정확한 통계를 갖고 있지는 않지만, 여러 기업에서 채용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수백 명의 엔지니어가 이번 변화로 인해 일자리를 잃었다는 것은 확실하다다고 말했다.
"모든 분야의 엔지니어들이 영향을 받고 있다"
리처드 템플러는 인프라 프로젝트 중단으로 인해 다양한 분야의 엔지니어들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더니든 병원(Dunedin Hospital) 건설이 중단되었다고 가정해 볼 때, 이 프로젝트에는 구조 엔지니어(Structural Engineers), 지반공학 엔지니어(Geotechnical Engineers), 화재 안전 엔지니어(Fire Engineers), 기계 및 전기 엔지니어(Building Services Engineers), 조명 및 전자 시스템을 담당하는 엔지니어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게다가 건축 노동자, 콘크리트 작업자, 타일공, 페인트공, 전기 기술자까지 포함하면, 이 모든 사람들이 갑자기 일자리를 잃게 된다고 그는 전했다.
리처드 템플러는 또한 호주의 대형 인프라 기업들이 빠르게 뉴질랜드 엔지니어들을 채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호주 기업들은 뉴질랜드 엔지니어들을 대거 채용하고 있고, 또한, 최근 발생한 캘리포니아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뉴질랜드 엔지니어들이 미국으로 이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질랜드 엔지니어들은 캘리포니아처럼 지진 위험이 높은 지역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두뇌 유출(brain drain) 막기 위해 정부가 즉각 나서야"
리처드 템플러는 정부가 인프라 프로젝트 예산을 신속히 집행하고, 장기적인 인프라 계획을 확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뉴질랜드가 더 이상 기다릴 여유가 없다며 주요 프로젝트 설계와 조달을 최대한 빨리 진행해야 하고, 인프라 예산은 최우선으로 배정되어야 하며, 즉시 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처드 템플러는 또한 정부의 분기별 행동 계획(Quarterly Action Plans)에 인프라 목표를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질랜드는 각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인프라 정책이 초기화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있는 인프라 계획이 필요하고, 엔지니어들은 언제, 어떤 프로젝트가 진행될지 확실히 알아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리처드 템플러는 정부의 신속 승인 절차(Fast-track approvals)가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숙련된 엔지니어들의 유출이 계속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현재 엔지니어링 인력난이 심각한 수준이고 지금 대응하지 않으면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그는 경고했다.
인프라 뉴질랜드 CEO, "정부의 사업 재조정이 업계에 큰 충격"
인프라 뉴질랜드(Infrastructure New Zealand)의 CEO 닉 레게트 역시 정부의 인프라 사업 축소가 업계 전반에 큰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사업 조정과 예산 재조정이 업계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정부가 현재 약 1,50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며, 시스템의 지연과 병목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닉 레게트는 인프라 목표를 보다 투명하게 공개하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인프라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보다 명확히 공개하는 것을 적극 지지하고, 현재 정부는 인프라 투자에 집중하고 있으며, 여야를 막론하고 이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라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인프라 정책이 흔들리는 현상을 우려하며, 장기적인 확실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닉 레게트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책이 완전히 뒤바뀌는 '와이퍼 효과(windscreen wiper effect)'를 반복해서는 안 되며, 지속적이고 확실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프라 장관, "정부,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 추진 중"
인프라부 크리스 비숍 장관은 성명을 통해, 정부 출범 이후 인프라 프로젝트 수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인프라 위원회(Commission)의 데이터에 따르면, 약 1,430억 뉴질랜드달러 규모의 인프라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거나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크리스 비숍 장관은 최근 정부가 크라이스트처치의 국도 76번(State Highway 76)과 혹스베이(Hawke’s Bay)의 와이카레 협곡(Waikare Gorge) 도로 정비 프로젝트에 대한 예산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국가 도로 교통 계획(National Land Transport Plan)은 사상 최대 규모의 도로망 투자 계획을 포함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전했다.
크리스 비숍 장관은 정부가 인프라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며, 이를 위해 국제 투자자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음 달, 100명 이상의 글로벌 투자자들이 뉴질랜드를 방문하는 대규모 국제 투자 서밋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