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성공회 교회에 밤중에 도둑이 들어 역사적인 의미가 담긴 물품들이 도난당했다.
지난 2월 11일 한밤중에 도난 사건이 발생한 곳은 크라이스트처치의 캐시미어에 있는 세인트 오거스틴스 성공회 교회(St Augustine's Anglican Church).
이튿날 도착했던 이 교회의 사제(Vicar)는, 내부가 파손되고 4개의 ‘은제 성배(silver chalices)’와 대형 ‘독수리 성서대(eagle lectern)’를 포함한 역사적 유물이 없어진 것을 발견했다.
당시 바닥에는 나무 파편이 흩어져 있었으며 문은 발로 차인 채 열려 있었고 잠겼던 보관장이 활짝 열린 채 성찬식에 쓰는 은제 그릇을 포함한 황동 제품이 모두 사라졌다.
또한 교회 내부 앞에 있던 큰 독수리 성서대도 사라졌는데, 들어 올려 옮기기도 힘들 정도로 무겁고 큰 것을 훔쳐 갔다는 사실이 정말 충격적이라고 사제는 전했다.
이 교회는 지난해 10월에 창립 100주년을 맞이했으며 도난당한 물건은 대부분 교회가 세워지던 때 기증했던 물건들인데, 그렇게 오래된 물건에 가치를 매기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고 사제는 덧붙였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침입 신고를 받고 현장을 조사했지만 불행히도 범인을 식별하는 데 도움이 될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누구든지 도움이 될 만한 정보가 있으면 전화 105번이나 도는 익명이 가능한 0800 555 111(Crime Stoppers)을 통해 신고해 주도록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