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공군이 오래 사용한 C-130H 허큘리스 수송기들이 일선에서 물러나기 전에 전국을 돌면서 마지막 인사를 했다.
2월 3일에는 그중 3대가 오클랜드의 훼누아파이 공군기지를 이륙해 인버카길로 날아갔다가 다시 고어와 더니든 등을 경유해 당일 정오 무렵에는 크라이스트처치 공항을 통과하는 등 전국 각지를 거치는 고별 비행에 나섰다.
군 당국은 성명을 통해 수송기 4대는 남섬 북부 블레넘의 우드본(Woodbourne) 공군기지로 보내고 나머지 한 대는 크라이스트처치의 위그램(Wigram)에 있는 공군박물관(Air Force Museum)으로 보내 전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들 수송기 중 3대는 지난 1965년 오클랜드 공군기지에 처음 도착해 제40 비행단에 인도됐으며, 이들은 곧바로 육군 제161포대의 병력과 지원 장비를 당시 전투가 한창이던 베트남까지 실어나른 바 있다.
이후 전략적이고 전술적인 공중 수송 능력이 매우 좋다는 사실이 입증돼 1969년까지 2대를 더 구입해 공군은 지금까지 총 5대를 운영해 왔다.
그동안 60여 년에 걸쳐 수송기들은 15만 5,000시간 이상의 무사고 비행을 기록했으며 국내 및 남태평양을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10만 회에 가까운 이착륙 횟수를 기록했다.
한편 뉴질랜드 정부는 지난 2020년에 노후화된 수송기 편대를 최신형의 새로운 C-130J-30 슈퍼 허큘리스 5대로 교체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들 신형 수송기는 지난해 9월에 첫 기체가 도착하는 등 차례대로 도입 중에 있으며 마지막 도입분이 오는 12월 도착하면 기존 C-130H는 현역에서 완전히 물러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