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국방부 장관 주디스 콜린스는 금요일과 토요일의 사전 경고 이후, 중국이 태즈먼해(Tasman Sea)에서 실탄 사격 훈련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주디스 콜린스 장관은 뉴질랜드 국방군(NZ Defence Force)의 보고에서, 중국 해군 태스크 그룹(Task Group)이 토요일 오후 두 번째 실사격 훈련을 예고했다고 전했다.
주디스 콜린스 장관은 뉴질랜드 해군 호위함 HMNZS 테 카하(Te Kaha) 승조원이 중국 해군 함정 ‘준이(Zunyi)’의 주포에서 실탄이 발사되는 것을 관측, 확인했다고 밝혔다.
주디스 콜린스 장관은 또한 중국 해군이 무선 채널을 통해 실사격 훈련을 수행할 의사를 사전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뉴질랜드 민간항공국(Civil Aviation Authority)과 협력하여 모든 항공기에 이를 알리고 있으며, 이 지역의 모든 사람과 항공기, 선박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고, 아울러 호주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장관은 전했다. 그녀는 훈련 사전 통보 시기와 군사 훈련 수행 시 최선의 방식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며, 이에 대한 의견을 적절히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럭슨 총리, "중국, 국제법 내에서 행동 중"
한편, 크리스토퍼 럭슨 총리는 중국이 금요일 훈련 전까지 뉴질랜드에 어떤 통보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럭슨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중국 해군 전대는 이전에 본 것과 다르다며, 구축함 또는 순양함, 호위함, 급유함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말했다.
럭슨 총리는 중국 정부가 이 군함들이 이 지역에 있는 이유와 향후 이동 계획에 대해 뉴질랜드에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들이 왜 다양한 함선을 갖추고 태즈먼해에 있는지 설명을 듣지 못했고, 중국 함대가 어디로 이동하는지 등을 알려주지 않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럭슨 총리는 그러나 중국이 국제법과 유엔해양법협약(UNCLOS) 내에서 행동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그들이 국제 해역에 있으며, 국제법과 유엔해양법협약을 완전히 준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국가가 자유로운 항행권(Freedom of Navigation)을 갖는 것은 중요하며, 이는 뉴질랜드가 전 세계에서 활동할 때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고 덧붙였다.
럭슨 총리는 뉴질랜드 해군 호위함 테 카하(HMNZS Te Kaha)가 P-8A 포세이돈(Poseidon) 정찰기의 지원을 받아 해당 함대를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호주 파트너들과 협력하여 중국 함대의 움직임을 계속 감시, 추적,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금요일, 중국 해군 함정 측 갑작스런 무전 통신에 항공사들 비행 경로 변경
금요일, 상업 항공기 승무원들이 태즈먼해에서 중국 해군 함정으로부터 갑작스러운 무전 통신을 수신한 이후 논란이 촉발되었다. 무전 내용은 뉴질랜드와 호주 사이 특정 지역에서 군사 훈련이 진행되고 있으니 경로를 변경하라는 것이었다.
여러 항공사는 해당 지역을 피해 비행 경로를 변경했으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사전 통보 없이 훈련 진행…호주·뉴질랜드 "불만"
뉴질랜드 국방부 장관 주디스 콜린스와 호주 국방부 장관 리처드 말레스는 "중국 측에서 군사 훈련이 예정되어 있다는 사전 공식 통보가 없었다."고 밝히며,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호주 시드니 모닝 헤럴드(Sydney Morning Herald)는 뉴질랜드 해군 함정 테 카하가 중국 함대를 계속 추적 중이며, 실사격 훈련과 일치하는 행동이 관찰되었다고 보도했다.
뉴질랜드 해군은 중국 해군이 부유식 표적을 배치하고 회수하는 것을 목격했지만, 표적에 대한 공격 흔적이나 지대공 미사일 발사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호주 외교부 장관, 중국에 ‘더 높은 투명성’ 요구
호주 외교부 장관 페니 웡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G20 회의에서 중국 외교부장 왕이(Wang Yi)를 만나, 중국 해군 활동에 대한 보다 투명한 정보 제공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페니 웡은 호주의 기대 사항을 중국 측에 전달했고, 군사 활동의 안전하고 전문적인 수행, 영사 사건, 인권 문제, 기타 주요 관심 사항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 해군이 사전 통보 없이 실사격 훈련을 실시한 것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호주 국방부 장관 리처드 말레스는 호주 공영방송 A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훈련을 사전에 충분히 통보하지 않은 것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이 국제법을 준수한 것은 맞지만, 호주가 이와 유사한 실사격 훈련을 할 때는 보통 최소 12~24시간 전에 통보한다."고 덧붙였다.
호주 총리 앤서니 알바니즈도 "중국은 국제법을 준수했으며, 이를 부정할 이유는 없다."고 언급하면서도, 사전 공지가 부족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 궈자이쿤은 금요일 성명을 통해 "이번 해군 훈련은 관련 국제법과 국제 관행을 철저히 준수했으며, 안전 및 전문적인 절차를 유지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