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스트처치에는 특별한 이름을 가진 사람들만 가입할 수 있는 클럽이 있는데, 그 주인공은 바로 ‘크라이스트처치 셜리(Shirley) 클럽’이다.
이 클럽의 회원들은 오는 2월 28부터 주말의 사흘 동안에 걸쳐 클럽의 창립 25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연다.
이번 행사에는 크라이스트처치에 사는 회원 16명을 포함해 오타고와 사우스랜드, 그리고 호주에서 오는 21명까지 모두 37명의 ‘셜리’가 모인다.
클럽 코디네이터이자 68번째 회원인 셜리 스미스(Smith)는 “재미와 웃음으로 모임이 열릴 것이며 이번에는 특히 클럽이 25주년을 맞이한 만큼 더욱 특별하다”고 말했다.
2월 28일 저녁에 환영 모임으로 시작하는 행사는 이튿날 아침에는 회원들이 페리미드 파크를 찾고 저녁에는 파파누이 소재 RSA에서 만찬을 즐긴다.
마지막 날인 3월 2일에는 셰필드(Sheffield)와 옥스퍼드(Oxford), 커스트(Cust), 랑기오라와 카이아포이 등 크라이스트처치 외곽을 둘러보는 투어로 마무리한다.
셜리 클럽의 역사는 2000년 3월 4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당시 셜리 스미스는 그와 똑같은 이름과 성을 가진 시누이와 함께 둘이서 클럽을 창립했다.
이들은 1996년 호주 퍼스에서 시작된 세계 최초의 ‘셜리 클럽’에서 영감을 받았는데 클럽의 가입 조건은 단 하나, 이름에 ‘셜리’가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회원 연령대는 60대 중반부터 90대 초반까지 다양하지만 대화 열기는 식지 않는데, 셜리 스미스는 나이가 몇 살이든 다들 유머와 대화를 좋아한다며 활기찬 클럽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클럽에는 한때 남성 회원도 있었던 적이 있으며 모임은 3월의 창립 기념일과 크리스마스, 그리고 그 사이 2번을 포함해서 한 해에 4차례 열린다.
한때 인기 있었던 ‘셜리’라는 이름도 점점 희귀해졌는데, 셜리 스미스는 예전만큼 흔한 이름이 아니며 이제는 철자도 3가지나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 클럽의 인기는 여전한데, 이전에 오아마루에서 오타고·사우스랜드 지부와 함께 모였을 때는 TV 방송팀이 하루 종일 클럽을 따라다니기도 했다.
뉴브라이턴에 사는 셜리 스미스는 클럽은 본부가 없으며 회원들이 이동의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다양한 장소에서 만나 점심을 함께 하면서 소식을 주고 받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