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거리가 32km에 달하는 루트번 트랙(Roureburn Track)을 38차례나 완주한 한 50대 남성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올해 53세인 윈톤(Winton) 출신의 롭 맥머도(Rob Mcmurdo).
지난 1981년에 처음 루트번 트랙에 도전했던 그는 이후 지금까지 모두 38차례나 트랙을 돌았으며, 이 중 4번은 출발했던 곳까지 당일에 돌아오는 강행군 등반을 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이 어디까지 할 수 있는가를 시험해보고자 했다던 그는 현재는 하루에 80km 정도를 걸을 정도가 됐다고 전했는데, 통상 당일치기로 루트번 트랙을 돌기 위해 13시간 정도가 걸린다고 말했다.
그는 새벽 3시에 글레노키(Glenorchy)의 트랙 출발지를 떠나 반대편의 더 디바이드(The Divide)에 도착한 후 다시 되돌아서 출발지까지 돌아오면 저녁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특별한 목적이나 어떤 기록을 수립하고자 루트번 트랙을 그처럼 많이 다녔던 것은 아니며 그저 좋은 트랙이 그곳에 있었기 때문일 뿐이라면서, 평소에도 특별한 훈련을 하거나 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그는 “인생 자체가 하나의 훈련이다”고 말하면서, 트래킹을 위해 특별히 음식을 가려먹는 것도 싫어한다고 밝히고 쌀 푸딩이나 채소 케이크 등 평범하게 남들처럼 먹는 것을 즐긴다고 말했다.
보통 당일치기가 아닌 트랙 종단에 나서면 그의 부인이 출발지에 내려준 후 반대편 쪽에서 다시 그를 태우고 귀가하곤 하는데, 그는 때때로 비가 오는 등 날씨가 험악해도 그저 앞만 보고 걷는 게 정신수양에 도움이 된다면서 자신의 등산 철학을 전했다.
마운트 아스파이어링 국립공원과 피오르드랜드 국립공원을 끼고 있는 루트번 트랙은 뉴질랜드 자연보존부가 정한 그레이트 워크(Great Walk) 중 하나이며, 도중에 4개 산장과 1개의 비상대피소가 있고 가장 높은 곳은 해발 1,300m이며 낮은 곳은 477m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