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링턴의 한 20대 청년이 오클랜드에 거주하는 여자친구에게 생일선물로 금붕어를 안겨 주려다가 한바탕 우여곡절을 겪은 후에야 겨우 성공했다.
금붕어 20마리를 기르는 중인 제임스 에이어(James Ayr)가 22번째 생일을 맞은 여자친구인 에디스 스코트(Edith Scott)를 깜짝 놀래주려고 준비한 선물은 태어난 지 이제 2개월이 된 검은색의 금붕어 ‘릴 비(Lil B)”.
5월 19일(목) 아침에 웰링턴 공항에 도착해 제트스타의 JQ252편 비행기에 탑승수속을 하던 그는 물이 담긴 포장용기(tupperware container) 안에 있는 금붕어를 보여주었고, 담당 직원 역시 별다른 제지 없이 비행기 탑승을 허가해주었다.
그러나 비행기가 활주로로 이동하던 중 기내 승무원이 다가와 에이어에게 금붕어를 가지고 있느냐고 묻더니, 항공사 운송규정 상 금붕어는 국내선이나 국제선 관계없이 비행기에 태울 수 없다고 말했다.
결국 탑승구까지 돌아온 비행기에서 그는 내려야 했고 뒤늦게 출발한 승객들은 오클랜드에 제 시간보다 40분 가량 늦게 도착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는 그날 오후에 에어 뉴질랜드 비행기 편으로 금붕어를 데리고 오클랜드에 도착할 수 있었는데, 에어 뉴질랜드 측은 금붕어 운송에 대한 특별한 규정은 없다면서 이날 비행기로 금붕어를 운송했다는 사실을 언론에 확인해주었다.
오클랜드 공항에 도착해 금붕어가 담긴 상자를 초조하게 기다리던 에이어는, 이날 하루 종일 롤러코스터를 타듯이 감정이 왔다 갔다 했지만 결국 모든 일이 행복하게 끝나게 돼 기쁘다면서 금붕어와의 재회를 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