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가지의 야외스포츠를 즐기기 위해 뉴질랜드를 찾았던 한 브라질 커플이 즐거운 여행은커녕 곤경 속에 불쾌한 추억만 간직하고 돌아가게 됐다.
신혼부부인 리카르도와 알린 카르아이스(Ricardo, Aline Carvalhais) 커플이 즐거운 추억을 만들 꿈에 부푼 채 오클랜드에 도착한 것은 지난 5월 1일(일).
이들은 상파울루에서 출발해 칠레의 산티아고를 거쳐 왔는데, 문제는 이들이 타고 왔던 비행기에 같이 살려왔어야 할 위탁수화물이 중간에 사라지면서 시작됐다.
가방에는 옷과 여행도구들은 물론 이들 부부가 한달 가량에 걸쳐 오클랜드와 크라이스트처치, 퀸스타운 등 뉴질랜드 전국을 돌면서 즐겨보고자 했던 모터바이크와 패러글라이딩 관련 장비들도 모두 담겨 있었다.
이들은 도착 즉시 타고 왔던 브라질의 라탐(Latam) 항공사에 문의했지만 항공사 측은 지금 알아보고 있는 중이며 기다려 달라는 똑 같은 말만 2주 이상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6일 전에 짐 목록을 항공사에 제출했다는 이들 커플은 보험사에 연락했지만 보험사 역시 항공사와 접촉했으며 대답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는 답변만 전해왔다.
오클랜드에 사는 지인이 영어에 서투른 이들을 도와주고는 있지만 부부는 옷가지를 비롯해 당장 필요한 물품들을 사느라고 500 달러 경비가 들었다면서, 이번 여행을 위해 2년 동안이나 저축을 했었다고 전했다.
라탐 항공은 지난 2012년에 브라질의 탐(TAM) 항공과 란(LAN) 항공사가 합병해 만들어진 항공사인데, 이번 소식을 취재한 국내의 한 언론사가 해당 항공사의 0800 전화번호로 사실을 확인했지만 회사 직원은 언급을 거부했다.
해당 항공사의 웹사이트에서는 수화물 분실 시 15~25일이 경과된 후에 항공사는 승객과 접촉해 계속 짐을 찾아볼 것인지 아니면 보상 절차에 들어갈 것인지를 물어보게 되며, 26일 후부터 보상절차에 들어간다고 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