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차 추격을 받던 차량이 나무와 충돌하면서 남성 운전자가 중상을 입고 함께 탔던 여성은 결국 목숨을 잃었다.
사고는 5월 21일(토) 밤 8시 35분경에 웰링턴 포리루아(Porirua)에 있는 케네페루(Keneperu) 로드에서 발생했는데, 당시 해당 차량은 경찰의 일상적인 검문에 불응하고 달아나던 중이었으며 경찰차가 추적하기 시작한 지 2분도 안 돼 사건이 벌어졌다.
사고 차량은 당시 과속으로 달리다가 S자형으로 굽은 길에서 도로를 벗어나면서, 도로 옆의 한 회사 건물의 2m 높이 울타리를 부순 후 대형 포후투카와(pohutukawa) 나무와 부딪혀 차체가 심하게 찌그러졌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소방대가 출동해 한 시간 이상에 걸쳐 차체를 절단한 뒤에야 탑승자들을 꺼낼 수 있었는데, 구조 헬리콥터로 웰링턴 병원으로 옮겨진 2명 중 여성은 끝내 사망했으며 운전자였던 남성은 중상을 입기는 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차량은 당일 밤 1시경에 견인됐는데, 사고가 난 도로는 원래 제한시속이 70km 구간이었으나 4년 전에 50km로 제한속도가 낮아졌으며, 그동안 특별히 중요한 사고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해당 운전자가 경찰의 정지명령에 따르기만 했어도 피할 수 있었던 참극이었다면서, 비극적인 인명사고가 일어났고 여기에 관련된 경찰관 역시 크게 당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일선에서 근무하는 경찰관들은 추적을 시작할 때 짧은 시간 안에 그 위험성 정도에 대해 판단해야만 한다고 고충을 전했는데, 이번 사건은 경찰의 ‘독립조사위원회(Independent Police Conduct Authority)’에 통보돼 현장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다.